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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리포트

깐깐한 라이선스 관리로 ‘名品’ 이미지 지킨다

니나리찌 코리아·원풍물산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깐깐한 라이선스 관리로 ‘名品’ 이미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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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라이선스 관리로 ‘名品’ 이미지 지킨다

원풍물산의 첨단 원단 절단기원풍물산의 첨단 원단 절단기

“우선 회사 대표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경영진도 유능하기 때문입니다. 재무구조도 비교적 탄탄했고요. 원풍물산은 오랫동안 고급 남성복 생산 한 길만을 걸어온 전문업체로, 니나리찌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저희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요.”

굳이 서회장의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원풍물산은 섬유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1972년에 설립돼 세계 18개국으로 남성복을 수출하면서 기반을 다져왔다. 처음 20년 동안은 수출에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진국 봉제 기술자들로부터 남성복 노하우를 꾸준히 전수받았다.

노련한 기술자, 첨단 설비가 ‘밑천’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1년 국내 남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사람이 곧 밑천인 봉제산업의 특성상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기술자를 많이 확보한 것은 큰 재산이었다. 이들이 가진 기술이면 비록 뒤늦게 신사복 시장에 뛰어들었어도 승산이 충분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몇몇 대기업들이 장악하다시피 한 유통망을 뚫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췄다 해도 중소기업이 내미는 명함을 반기는 곳은 별로 없었다. 원풍물산 이원기(李元祈·70) 회장은 “제품은 확실한데도 중소기업이라고 백화점에서 선뜻 자리를 내주지 않아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고 품질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해서 살아남으려면 그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비록 회사는 작지만, 우수한 기술자와 최첨단 자동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내심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습니다.”

1999년부터는 니나리찌 라이선스로 남성복을 생산했다. 이를 계기로 원풍물산은 품질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본사 디자이너에게 자문하는 것은 물론, 원단은 80%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

“1년에 두어 차례씩 니나리찌의 수석 디자이너와 머리를 맞대고 디자인을 개발합니다. 아울러 품질 차별화를 위해 ‘슈퍼 150S’ 이상인 고급 원단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건강 컨셉트를 도입해 진주 옥 숯 황토 등을 함유한 부자재를 개발해 쓰고 있죠.”

원풍은 컴퓨터 설계 및 생산 설비(CAD-CAM)를 비롯한 첨단 자동화 기기로 신사복을 생산한다. 원단 낱장을 일일이 재단할 수 있는 최신 기계인 ‘커팅 에지’도 갖췄다. 그만큼 정교한 재단이 가능해졌다.

현재 원풍은 월 8000벌 정도의 신사복을 생산하는데, 매년 매출액이 15% 안팎씩 늘고 있다. 199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됐다. 이원기 회장은 백화점이나 대리점으로 옷을 출고하기 전에 직접 품질을 점검한다. 바느질이며 다림질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공장으로 되돌려보낸다. 많이 만들기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이회장의 소신이 털끝만한 허점도 용인하지 않는 것. 원풍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봉제 분야 QCC(품질관리) 우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공장도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옷감을 다루는 공장이라 여기저기 천 조각이 굴러다닐 법하지만, 어디에도 먼지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최첨단 설비와 숙련된 기술자를 갖춘 데다 이렇듯 작업 환경까지 쾌적하다 보니 다른 섬유업체 직원들이나 대학의 섬유계열 학과 학생들이 공장을 견학하러 오는 일이 잦다.

높은 브랜드 이미지, 뛰어난 기술력, 고급 원단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 니나리찌 코리아와 원풍물산이 향후 신사복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신동아 200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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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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