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을 15분 만에 찾아내는 PSA검사
중년 남성이라면 전립선암 증가율이 82%에 육박했다는 국립암센터 발표를 무심히 넘겨선 안 된다. 종합검진을 철저히 받는다고 자부하는 남성들도 위, 간, 폐 등 가슴이나 복부가 아닌 전립선에 대해선 무지하기 그지없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확률이 2∼5배나 뛰므로 40대 중반부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번거로운 검사 절차 및 시간, 비싼 비용 때문에 전립선암의 위험을 잘 아는 남성들조차 검진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대다수 대학병원은 초음파검사 결과만 알아보려 해도 1∼2주를 넘기 십상이다.
그러나 개원가에선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15분 만에 알아낸다. 전립선에 종양이 생기면 특이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이 얼마나 많아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PSA 검사다. 비뇨기과를 한 번만 방문해서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데다 검사비용도 대학병원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과거 번거로운 직장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했을 때는 발견 확률이 2∼3%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그 중 절반이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단계여서 손쓸 여지도 없이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혈청을 통한 PSA 수치를 측정하면 전립선암의 약 90%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70%는 치료 가능한 단계다. PSA 검사는 이렇게 전립선암 환자들과 전문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미 국립암연구소는 PSA 검사가 소개된 이후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극적으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율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는 암 검진에서는 해당불가다.
미국에서는 증상은 없지만 암의 조기발견을 희망하는 50세 이상 전남성에 대해 PSA 검사를 제1검사로 권고하고 있다. 사실 고연령층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이 발견된다고 해도 남은 수명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회활동의 원숙기에 들어선 40대 후반에서 50대 남성 사이에서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이 위협받고 있던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된다.
어렵게 일군 사회적 지위와 다복한 가정을 지켜야 하는 중년 남성들은 건강을 뒷전으로 미뤄선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서 어떻게 나머지를 제대로 가꿀 수 있겠는가. 직업과 가족을 1순위라 생각한다면 잠시만 순위를 바꿔보시라. 단 한 번의 내원만으로도 전립선암이란 복병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