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호

‘아리랑’ 남북한 동시개봉하는 영화감독 이두용

  • 글: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입력2003-05-28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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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남북한 동시개봉하는 영화감독 이두용
    “‘아리랑’엔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초적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남과 북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같은 민족이 같은 영화를 즐기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죠.”

    5월23일은 영화사(史)는 물론 민족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듯하다. 1926년에 제작된 나운규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두용(李斗鏞·62) 감독의 ‘아리랑’이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에서 동시개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돌아이’ ‘뽕’ 등을 만든 이감독이 처음 ‘아리랑’을 찍을 때만 해도 남북 동시 개봉은 생각도 못했다. 영화 제작에 들어간 지난해가 나운규 선생 탄생 100주년인데다, 이 땅에 영화가 들어온 지 100년째 되던 해여서 무게중심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실렸던 것.

    그러나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은 후 남북한 동시개봉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마침내 북한은 4월22일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해 “동시개봉을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는 전언을 보내왔다. 이 영화에 상당한 호감을 가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서면으로 영화 평까지 보내겠다고 알려왔을 정도다. 또한 이감독의 차기작인 ‘월광무’는 북측에 이미 시나리오가 전달됐고, 모든 촬영을 북한에서 하기로 구두합의까지 마친 상태.

    “남쪽의 스태프와 장비로 북한의 산하를 두루두루 담아낼 생각입니다. 남북한이 힘을 모아 세계가 공감하는 액션영화를 만드는 거죠. 가능하면 남과 북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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