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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퓨어 피아노’ 외

  • 글: 전원경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winnie@donga.com

유키 구라모토 ‘퓨어 피아노’ 외

유키 구라모토 ‘퓨어 피아노’ 외
뉴에이지 장르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많다는 뜻일 게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에 놓인 뉴에이지는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음악의 본질적 역할에 충실한 장르이다.

한때 앙드레 가뇽이나 조지 윈스턴 등이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대명사로 손꼽혔지만, 어느새 그 명성이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에게 넘어간 것 같다. 그는 2003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연주회 중에서 유료관객 점유율 1위(91%)를 차지했다(2위는 조용필).

한국에서의 그의 인기는 아무래도 동양인이라는 정서적 동질성이 작용한 때문이겠지만 음악에서 묻어나는 아마추어적인 순수함과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도쿄공업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한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에는 군더더기나 기교가 없다. ‘멋 부리지 않는 음악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점이야말로 유키 구라모토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9집 ‘퓨어 피아노(Pure Piano)’에서도 이 같은 아마추어적 순수함은 변함 없이 빛을 발한다. 쇼팽에 대한 오마주(homage)라는 ‘달콤한 꿈으로의 초대’를 비롯, 13곡이 수록됐다. 그의 대표작 ‘루이즈 호수’의 애호가라면 명료한 터치로 채워진 ‘에메랄드 호수’를 가장 마음에 들어할 듯싶다. 에릭 사티의 피아노곡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곡 ‘판타스틱 나이트’도 아름답다.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는 이국, 특히 유럽에 대한 동경이다. 이번 앨범에는 아예 북클릿 대신 작곡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유럽 풍경 사진집이 딸려온다. 고단한 일과를 마친 후 위로 삼아 듣기에 더없이 적절한 앨범이다.

신동아 2004년 6월 호

글: 전원경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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