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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Shall we dance? 꽉 짜인 일상의 활기찬 해방구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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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스튜디오. 몸에 착 달라붙고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 모든 게 지난 20여 년 몰두해온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데도 그 안에 빠져 있는 순간이 결코 불편하지 않다. 조심스럽게 음악에 몸을 맡기니 절로 흥이 나고, 억눌렸던 감정도 유하게 흘러나온다.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22년간 한복 만들기에 전념해온 박술녀(朴述女·48)씨. 그는 여러 해 동안 연예인들에게 곱디 고운 한복을 협찬해 대중으로 하여금 한복을 입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덕분에 그의 인맥은 연예인뿐 아니라 스포츠인, 정치인, 경제인 등 다방면으로 뻗어나간다. 일반인도 ‘박술녀’ 하면 한복을 떠올릴 정도가 됐다.

서울 군자동 작은 한복집 시절, 아이를 큰 통에 넣어둔 채 바느질에 매달리던 그는 지금껏 주부로서는 ‘빵점’이라고 할 만큼 일만 알고 살았다. 자신의 숍과 그 안에 있는 옷감과 장신구, 그리고 한복에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밖에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갑상선에서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고 난 뒤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계속하려면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깨달은 것이다. 그는 수술 후 지금까지 매일 저녁 퇴근 후 헬스클럽에서 1시간 반 내지 2시간 동안 러닝머신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숨쉬기도 귀찮아하던 사람인데, 지난 6개월간은 몸이 아무리 아파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며 스스로도 대견한 듯 말한다. 비슷한 시기에 ‘춤’도 배우기 시작했다.

“춤은 오래 전부터 배우고 싶었어요. 여러 번 시도는 했는데, 일로 정신이 없으니 꾸준히 배우지 못했죠. 언젠가 고전무용을 배우겠다고 1년치 학원비를 한꺼번에 내놓고는 열흘밖에 못 다닌 적도 있어요.”

요즘 그가 배우는 춤은 ‘차밍댄스’. 그는 양쪽 어깨를 돌리며 “그냥 막춤”이라며 웃는다. 파트너가 필요 없고,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단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에서란다. 이벤트 연출가이면서 춤 실력이 뛰어나 지인들에게 춤 개인 교습을 하고 있는 김사대씨가 박술녀씨의 ‘춤 선생’. 평소 가깝게 지내는 탤런트 김민희씨는 그보다 먼저 라틴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종종 그와 시간을 맞춰 교습을 받고 있다. 박씨는 처음엔 차차차, 살사 등의 스텝과 기본 동작을 배웠으나 형식을 갖추고 배우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 요즘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몸을 마음껏 흔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압구정 EZ댄스 스튜디오에서 탤런트 김민희(오른쪽)씨와 함께 춤을 배우고 있는 박술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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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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