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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진 최초의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 태국 전 총리

  • 글·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바람과 함께 사라진 최초의 여성 총리

사라졌다, 감쪽같이.

2011년 8월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가 됐던  잉락 친나왓(50) 태국 전 총리 얘기다. 8월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법원 선고공판에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4년 7월 현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주도한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자택 연금상태에서 24시간 감시하에 있던 사람이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태국 군부는 2015년 그를 재임 기간 쌀 수매와 관련한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 민·형사소송도 제기했다. 지난해 종결된 민사소송에선 350억 바트(약 1조1950억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고 재산도 압류됐다. 이번 선고공판은 최고 징역 10년형까지 예상된 형사소송을 마무리 짓는 재판이었다.

잉락 전 총리는 7월까지만 해도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선고일인 8월 25일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선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그래서 2008년 2년형을 선고받은 뒤 해외로 도피한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잉락 전 총리가 재판을 이틀 앞둔 23일 밤 자택을 빠져나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 또는 캄보디아를 경유해 오빠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갔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러자 9월 8일 태국 정부가 나서 잉락 전 총리의 차량이 캄보디아 국경과 인접한 태국 동부 사깨우 주(州)의 군 검문소에서 최후로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육로로 도주했다는 설명이다.

태국 군부가 그의 해외 도피를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만 키웠다. 태국 동부 국경지대는 태국 군부 내 최대 파벌 ‘동부 호랑이’의 본거지다. 잉락 전 총리를 감옥에 가두게 될 경우 반대 세력 재결집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태국 군부가 배후에서 연출한 ‘탈출 쇼’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입력 2017-09-24 09:00:01

글·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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