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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의 대화 11

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의료 자유화와 경쟁이 환자에게 더 이익”

  • 김정호 / 자유기업원장 kch@cfe.org

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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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1952년 서울 출생
서울대 치과대 치의학 박사
단국대 조교수, 서울대 외래교수, 보건산업벤처협회 회장
現 메디파트너(주) 대표
저서 : ‘환자도 고객이다’ ‘치료전략과 매니지먼트’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의료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다른 어떤 것보다 높다. 아홉시 뉴스에도 건강에 관련된 뉴스가 빠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 만큼 좋은 의료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풍요로운 시대의 의료는 단순한 기술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풍요로울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보살핌을 원한다. 의료도 기술적인 치료를 넘어 세심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감기를 치료하더라도 주사 한 대 놔주고 가는 식이 아니라 환자 사정을 들어주고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이런 치료를 한다고 말해주는 의료를 사람들은 갈구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보살핌은 먼 나라 이야기다. 환자에게 반말하고, 치료와 처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말로는 히포크라테스와 허준처럼 세상을 위해서 봉사하는 직업이 의사여야 한다고 배우지만, 실제로는 환자 위에 군림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보통 의사의 모습이다. 환자를 왕처럼 대우하는 보살핌의 의료는 상업화라고 매도당하기까지 한다.

이제 의료도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권위적인 의료가 아니라 환자를 대접하고 보살피는 의료로의 대전환이다. 그리고 모든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렇듯이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도 자유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이 메디파트너(주)의 박인출 회장이다. 선진 의료를 배우려고 1980년대 초 일찍이 미국 유학을 떠났고, 거기서 보살피는 의료에 눈을 떴으며 한국에 돌아와서 그것을 실천했다. 그 시기에 유학 갔던 의사가 하나 둘이 아니었을 텐데, 유독 그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자유로운 사고 때문이었다. 서울대 치의대생 시절 ‘엑스타스’라는 밴드 멤버로 부산에서 가수 조용필과 함께 나이트클럽 연주를 했을 만큼 파격적인 생각의 소유자. 한국의 치과를 삼성전자처럼 세계 1위에 올려놓겠다고 기염을 토하는 남자. 박인출 회장의 의료에 대한 생각과 포부가 어떤지 듣기 위해 청담동의 예치과 본점을 찾았다.

‘가장 덜 권위적인 의사’

김정호 우리나라 의사들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덜 권위적인 사람이 누구일까, 의료를 단순한 기술의 수준을 넘어서 보살핌으로까지 끌어 올린 분이 누구일까 찾다 보니 박인출 대표님이 떠오르더군요. 이 병원(강남 예치과) 건물에 들어오는데 정장 입은 안내원이 ‘발레 파킹(valet parking)’을 해줘서 ‘고객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병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보통병원’과는 다른 병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박인출 1980년에 수련의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시카고로 갔습니다. 그때 경험한 일련의 일들이 제게는 아주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친절함과 세심함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니 한국의 의료는 너무나 뒤떨어져 있었지요.

의료분야만큼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우월한 정보를 가진 분야가 어디 있습니까? 그 옛날 의사들은 그런 우월한 정보를 이용해 환자들 위에서 군림했죠. 의사에게 있어 환자는 단지 나무람의 대상, 치료 시혜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의사였는데 환자의 나이를 막론하고 반말로 야단을 치곤 하셨거든요.

김정호 미국의 의사들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박인출 환자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설명해주더라고요. 한국의 의료 환경에 익숙한 저로서는 미국 의사들의 그런 행태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점차 그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환자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는 게 맞지요.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환자가 대접받는,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정호 그러셨군요. 대표님은 ‘환자 중심 병원’ 이외에도 ‘병원의 파트너십 경영’, 즉 의사 여럿이 동업 형태로 운영하는 병원 개념을 한국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의사들끼리의 동업, 언뜻 생각하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 싶습니다. 개성 강한 의사들이 한 지붕 밑에서 동업을 하다보면 갈등도 컸을 텐데요.

박인출 하하, 맞습니다. 그런 면도 있습니다. 물론 혼자 하면 모든 이익을 다 가져갈 수 있지요. 그러나 제가 만들고 싶었던 병원은 환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제 전공은 치열교정인데, 저 혼자 충치, 임플란트 다 맡아 하는 것보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맡아 전문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질 높은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진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정호 그러면 동업보다는 다른 전공의 의사를 고용하셔도 되지 않았을까요?

박인출 의사라는 직업이 국가가 인정하고 보호하는 전문직종입니다. 언제든 독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용을 하게 되면 언제 나갈지 몰라요. 그에 반해 파트너로 지분을 갖고 참여하면 좀 더 책임감 있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고용이 아닌 파트너로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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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자유기업원장 kch@c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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