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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짜릿한 첫 우승 뒤 ‘지옥훈련’ 담금질 윤채영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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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훈련 너무 많이 해 몸이 좀 무겁네요”
  • ● ‘KLPGA 홍보모델’ 유일하게 7년 연속 선정
  • ●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59전 160기
  • ● “이상형? 편안한 남자!”
“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3월 10일 올해 ‘KLPGA 홍보모델’ 10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KLPGA투어 상금 순위 50위 이내 선수(해외투어 활동 선수 제외) 중 언론사 기자들과 대회 후원사 관계자, KLPGA 회원 등의 투표로 선정된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7년째인데, 7년 연속 선정된 선수는 윤채영(28)이 유일하다. 그만큼 경기 성적뿐만 아니라 인기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대회에서 KLPGA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프로 데뷔 9년, 무려 160경기 만의 우승이었다. 언론은 ‘159전 160기’라거나 ‘9년 만의 한풀이’라며 그의 우승을 집중 조명했다. 오랜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 같은 우승에 그는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목표는 ‘우선 1승’

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마련한 한화골프단 전지훈련장에서 그는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지옥훈련’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그가 출전하는 올 시즌 첫 경기는 4월 둘째 주로 예정된 롯데마트 여자오픈. 과연 그의 각오는 어떨까.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그와 장거리 통화를 했다. 이틀 전 한화골프단 관계자로부터 그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걱정이 좀 앞섰다.

▼ 몸 상태는 좀 어때요.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요. 몸이 좀 무겁고 그래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 훈련이 무척 힘들다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월요일에는 레슨과 개인연습,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실전처럼 라운드를 해요. 매일 일과 이후엔 조깅을 하고 헬스 PT(Personal Training, 1대 1 개인훈련)를 받아요. 몸 상태에 따라 쉴 때도 있고 조절을 조금 하는데,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저는 그래도 매년 같은 스케줄이라 어느 정도 적응했죠. 올해로 4년째거든요.”

▼ 시범 라운드 성적은 잘 나오나요.

“이븐파 전후로 왔다갔다 하는데,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연습할 때와 시합할 때가 많이 다르거든요. 지금은 훈련기간이라 샷과 코스 공략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 시즌 시작을 앞둔 지금 기분은.

“한국에 가서 경기한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그래요. 올해 훈련도 큰 문제없이 잘했고…. 첫 시합을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경기할 때가 제일 좋거든요.”

▼ 올 시즌 성적을 예상해본다면.

“지난해 첫 우승을 한 만큼 우선 1승을 목표로 열심히 할 거예요. 목표를 크게 잡으면 욕심이 앞설 것 같아서, 한 단계씩 차분히 밟고 싶어요.”

▼ 지금도 우승했을 때가 가끔씩 생각나죠?

“당연하죠, 얼마나 우승하고 싶었는데요. 정말 오랜 세월 끝에 했잖아요. 목에 걸려 있던 음식이 쑥 내려가 소화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우승하고 나니까 주변에서 더 기대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래서 올 시즌이 제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 돌이켜봤을 때,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몇 번 기회가 왔지만, 제가 부족하니까 그랬던 거죠. 샷이 잘 맞는다고 해서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고, 멘털(정신상태)이 잘 조절된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거든요. 샷과 멘털, 이 둘이 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됐던 것 같아요.”

‘無冠의 홍보모델’ 부담 날려

▼ 우승할 때는 뭔가 좀 달랐나요.

“우승하려는 욕심보다는 저 혼자만의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물론 우승하고 싶었죠. 그런데 샷을 할 때 다른 생각을 가지면 뜻대로 잘 안되거든요. 걸음을 걸을 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퍼팅할 때나 샷할 때 정말 제 루틴(정해진 방법과 순서)에만 집중했는데, 다행히 그게 강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누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샷이든 퍼팅이든 자신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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