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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프로젝트

윤종필 국회의원 “마이크로바이옴은 보건산업 기대주, 산업화 위해 법적·제도적 지원 중요”

  • | 글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사진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윤종필 국회의원 “마이크로바이옴은 보건산업 기대주, 산업화 위해 법적·제도적 지원 중요”

윤종필 국회의원 “마이크로바이옴은 보건산업 기대주, 산업화 위해 법적·제도적 지원 중요”
11월 15일 새벽 6시부터 경기도 분당·판교 지역을 돌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돌아온 자유한국당 윤종필 국회의원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얼마 전까지 20대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회장, 대한간호협회 이사, 국군간호사관학교 학교장으로 일했다. 윤 의원의 경력만 훑어봐도 그의 정책이 왜 가족, 여성, 청소년, 건강 문제에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윤 의원이 11월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콘퍼런스를 주관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2년 간호장교 경력, 보건산업 육성에 주력

윤종필 국회의원 “마이크로바이옴은 보건산업 기대주, 산업화 위해 법적·제도적 지원 중요”
-바이오업계 차세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에서 32년간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평소 우리나라 보건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지난 2년 반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마트메디연구모임’이라는 보건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모임을 운영해 오고 있다. 스마트메디연구모임은 처음에는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해 구성됐는데 최근에는 제약산업 등 보건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메디연구모임 활동을 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접했고, ‘제2의 게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부신피로증후군, 저체온증후군, 에스트로겐우세증, 장누수증후군, 인슐린저항성, 흡수장애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음식 알레르기 등 현대인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현대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의 유전정보 또는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 자체를 가리킨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의 수는 순수한 인체 세포 수보다 10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이 미생물을 빼놓고 인간의 유전자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이기에 ‘제2의 게놈’이라 부른다. 인간의 장 속에는 약 100조 개 이상의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는 크게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으로 구분하며 이러한 미생물의 균형이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해균을 막아주고 대사작용과 면역조절기능을 하면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운명체다. 우리가 하찮은 미생물로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저출산 대책도 마이크로바이옴 역할 기대

-20대 국회 여성가족위와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며 저출산 대책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더 낳는 것만큼이나 건강하게 낳는 것도 저출산 대책의 하나가 될 터인데 마이크로바이옴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산도 혹은 피부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에 처음 노출되고 모유를 섭취함으로써 엄마의 장내세균을 자연스레 먹게 된다. 자라면서 외부 환경이나 식습관 등에 의해 자신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갖춰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저출산 시대에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마이크로바이옴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발표되고 있는 연구 결과들이 말해주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바이옴을 제대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국민 건강도 지켜내고 산업으로 육성해서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야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분야다.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에 폭넓게 활용

-마이크로바이옴의 응용 범위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하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마이크로바이옴의 가치와 중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 화장품, 치료제 개발에 쓰인다고 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유산균 제품은 거의 100% 수입균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에서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추출해 ‘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 M-0601균주’를 특허출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제약 등에서 큰 발전을 기대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의정 활동을 하면서 보건산업이 미래 먹거리임을 계속 주장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보건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은 2007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한국은 2011년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에 가입했으나 산업화 속도는 더디다. 한국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려면 어떤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의 보건기술, 보건인력 등 산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프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옴에 인식이 높지 않아 산업화 속도가 더딘 것이다. 제조업 야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찾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나는 그것을 보건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차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R&D를 적극 지원하고 산업화가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학계, 산업계 등과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실태 조사부터 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선행돼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11월 21일 열리는 제1회 국제 마이크로바이옴 콘퍼런스에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세 개 부처가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부처가 주도하느냐가 아니라 산업화 초기 단계이므로 관계 부처가 조사 연구에서부터 협력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전략과 방향 등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과 방향을 토대로 각 부처가 추진해야 할 중요 업무를 정립하고 업무가 서로 중복되지 않게 협력해 나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11월 21일 오후 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회 국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 행사는 올해로 창간 87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사 신동아와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가 주최하고, 윤종필·김경진·이용주 국회의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후원한다. 안봉락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회장이 ‘마이크로바이옴의 경이로운 신세계와 예방건강의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친환롱((秦环龙) 중국 상하이시 제10인민병원 원장이 ‘중국 장내 미생물 생태계 및 연관 질병 연구와 응용 동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아 2018년 11월 호

| 글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사진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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