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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⑦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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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나오면 험블비 타입과 닭 타입을 볼 수 있어요. 일단 자신이 닭이라고 생각하면 그날 스코어는 망가지게 돼 있습니다. 윤 교수는 지난 번 라운드할 때는 닭이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험블비네요.”

나는 이날따라 퍼팅감이 좋아서 ‘긴 것은 붙이고 짧은 것은 다 넣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퍼팅이 잘 되니까 기분까지 좋아져서 드라이브 샷과 우드 샷도 자신 있게 날렸다. 평소에는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벙커를 피해서 쳤는데 이날은 피하지 않고 과감히 쳐서 넘겨버리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하이킥’의 연속이었다.

얼마 전 친구들과 라운드할 때 험블비 같은 친구를 발견했다. 스윙 폼은 신통치 않은데 연속으로 파를 잡는 친구였다. 구질은 일단 공이 페어웨이 왼쪽을 완전히 벗어났다가 크게 커브를 그리면서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패턴이 반복됐다. 동반자들은 ‘OB구나’ 생각했다가 공이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는 어프로치 샷을 깃대에 맞히는 등 승승장구했다.

“어, 3개월 전 그분이 아니네, 어떻게 이렇게 변신한 거야?”

“나 그동안 전지훈련 다녀왔어.”



이 기고만장한 친구에게 나는 험블비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네야말로 험블비야, 스윙 폼이나 구질로 봐서는 도저히 파 세이브가 어려운데 자신감이 있으니까 극복하는 거라고!”

그런데 바로 다음 홀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 친구의 티샷이 갑자기 망가지더니 벙커 샷 두 번에 어프로치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양 파를 하고 말았다. 자신감을 잃으면 이렇게 갑자기 추락할 수 있다.

“왜 갑자기 험블비가 닭이 된 거야?”

친구의 답변이 걸작이다.

“야, 닭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나 오늘 날개 빠진 벌 됐다. 앞으로 골프장에서 벌 얘기 하는 놈은 2벌타 매기자고!”

행복한 골프를 위한 조건

행복한 골프를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첫째는 그날의 동반자, 둘째는 골프장, 셋째는 운동하기 좋은 날씨, 넷째는 바로 캐디다. 그렇다면 골퍼를 행복하게 해주는 캐디는 어떤 타입일까? 골퍼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표정, 언어, 정보, 책임감, 서비스. 나는 이 다섯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첫째, 표정이 밝은 캐디. 표정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밝은 표정-어두운 표정, 우호적인 표정-적대적인 표정, 반가운 표정-귀찮다는 표정, 존중하는 표정-무시하는 표정, 실로 인간의 표정은 다양하다. 캐디를 처음 보는 순간 표정이 밝으면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둘째,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캐디. 유독 ‘부정형’이나 ‘금지형’ 언어를 많이 쓰는 캐디가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 두 분이 올라가면 안 돼요.” “지금 치시면 안 돼요.” 이런 말을 긍정형으로 바꾸기가 어렵지 않다. “티잉 그라운드에 한 분은 조금 있다 올라가시죠.” “조금만 있다 치시죠.”

골프는 멘탈 스포츠이기 때문에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정적 언어를 들으면 마음이 심란해져 공이 잘 안 맞을 수 있다. 언젠가 한 친구가 티샷한 공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OB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이거 OB난 거 아냐?”

“잘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자 캐디가 단호하게 말했다.

“완전히 죽었어요.”

“조금 굴러내려온 것 같은데….”

“꿈도 꾸지 마세요. 확실하게 나갔다니까요.”

18홀 내내 “안 돼요” “하지 마세요” “죽었어요”만 외치고 다니는 캐디한테 걸리면 그날은 그야말로 ‘죽는 날’이다.

셋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캐디. “거리가 얼마나 돼요?” “180야드쯤 되는 것 같은데요.” “길지 않을까?” 우드 5번을 휘둘렀더니 OB가 나고 만다. 캐디는 거리, 방향, 벙커, 해저드, 그린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끔찍한 캐디는 정보의 일관성이 없는 경우다. 캐디가 거리와 방향을 몇 번 정확하게 일러줬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잘못된 정보를 주면 골퍼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넷째, 책임감이 강한 캐디. 언젠가 동반자가 앞 홀에 아이언 하나를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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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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