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밀착 추적

외곽 ‘세포조직’ 핵분열 준비 중

설왕설래 여권 신당창당설의 실체

  • 글 :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외곽 ‘세포조직’ 핵분열 준비 중

2/3
신의원의 이같은 신당프로그램은 재야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중심에 서 있는 김근태 의원의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의원측 한 관계자는 ‘김근태(GT)식 신당’의 형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 20세기형 신당은 카리스마가 있는 정치지도자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도자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모든 당직을 버렸다. 대통령이 신당의 얼굴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 과거 지도자들은 공천권으로 영향력을 유지했지만 상향식 공천으로 바뀌면 그것도 불가능하다. 앞으로의 신당은 21세기형 디지털시대에 맞는 당으로 만들어져야 된다. 그리고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전까지 정치개혁세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평화개혁세력이 중심이 돼야 한다. 통합과 개방의 코드로 노선이 비슷한 사람들을 흡수, 통합할 수 있는 당이 바람직한 신당의 모습이다.”

김의원과 신의원은 신당의 ‘개념’에서는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분명 다른 점이 있다. 그동안 신의원은 독자신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김의원은 민주당과 외곽 개혁세력까지 아우르는 형태의 흡수통합형 신당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김의원측 관계자는 “김근태 의원은 일부 신주류가 민주당을 깨고 독자적으로 개혁신당을 만드는 것은 결과적으로 개혁세력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최악의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모든 평화개혁세력이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당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의 민주당이다. 개혁안을 놓고 신-구주류간 힘 겨루기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서로에 대한 강한 불신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자칫 감정적 대결구도로 치달을 조짐이다.

신-구주류의 대결구도는 ‘지구당위원장 제도 폐지를 포함한 개혁안 원안 통과냐 수정이냐’, 그리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느냐 조기전당대회를 치르느냐’를 두고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신주류는 개혁안 원안 통과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구주류는 개혁안 수정과 조기전당대회를 고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신주류는 구주류의 주장에 대해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거대한 흐름에 역행하면서 지구당위원장 제도 등 낡아빠진 정치적 구조를 안고 가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임시지도부 구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이해찬 신기남 이호웅 김희선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다.

반대로 정균환 김옥두 이훈평 전갑길 의원 등 구주류는 신주류를 향해 “자기중심적인 독선과 오만으로 편협한 정치력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 주도세력 부재가 내분의 핵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주류 내부로부터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의 경우 치밀한 전략적 사고 없이 자기중심적이고 모험주의적인 사고에 빠져 있다”는 내부 비판이 일면서 “결과적으로 신주류 전체의 정치적 무능력 때문에 구주류의 목숨을 건 방어가 먹혀들고 있다”는 자아비판적 목소리가 등장한 것.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주류나 비주류의 발목잡기가 문제가 아니라 신주류 내부의 컨센서스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할 집단적 주류로서의 통일성과 집행력의 문제라는 인식 속에 신당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당 안팎으로 재야 운동권 및 30∼40대 젊은 세력들이 새롭게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로 이같은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을 위한 민주당 내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그 변화의 한 중심축에 서 있는 인사가 바로 우상호(禹相虎) 위원장(서대문갑)이다. 일각에서는 우위원장이 청와대와 일정한 교감 속에 전대협 등 운동권 출신 인맥들을 조직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대선 때 전국적인 조직으로 결성된 국민참여운동본부의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위원장은 노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당내 실세로 통했던 안희정(安熙正)씨와 절친한 사이로 당내 문제에 대해 평소에도 의견을 자주 나누던 원외 인사다.

우위원장은 당내 변화의 흐름에 대해 “그동안 당내 주도세력의 부재로 신당 창당을 위한 중심도, 프로세스도 그 실체가 없었다”면서 “최근 개혁세력의 재결집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치개혁의 방향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논의될 신당의 성격과 관련 “정책과 노선 중심으로 재편성될 것”이라며 “당 내부에 정책노선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인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실 구주류(동교동계) 의원들도 정책노선에는 신주류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결코 조직분열로 가지 않아야 하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당논의가 신주류 강경파가 그동안 추진했던 독자신당론과는 다소 거리가 먼 범개혁세력의 통합방향으로 대세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주류가 포용력 없이 독식하려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게된다. 포용력과 자신감으로 주도해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우위원장의 부연설명도 결국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위원장은 “여러 세력간에 조정과 타협국면으로 들어가면 신당의 분명한 방향이 정리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고 개인적 고민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계”라며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3
글 :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목록 닫기

외곽 ‘세포조직’ 핵분열 준비 중

댓글 창 닫기

2022/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