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호

밤 포구 수놓는 은빛 향연

부산 기장 대변항 멸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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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하면서도 달콤한 회와 짭조름한 젓갈로 입맛을 당기는 부산 기장 멸치. 전국 멸치 어획고의 60%를 차지하는 기장 대변항은 요즘 철 만난 멸치잡이가 한창이다. 늦은 저녁이면 만선(滿船)으로 돌아온 수십 척 뱃전에서 거대한 그물에 가득 걸린 왕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손바닥만한 왕멸치들이 물방울을 튀기며 펄떡이는 마지막 몸부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역동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밤 포구 수놓는 은빛 향연

그물 가득 걸린 멸치를 터는 어부들의 ‘멸치 후리기 소리’로 대변항의 밤은 금세 분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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