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정부의 각 부처 1급 실무 핵심공직자들에 대한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2~3개월 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화관광부를 제외한 모든 부처의 인사가 발표된 상태다.
부처별로 나름의 특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큰 폭의 세대교체다. 재정경제부의 경우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물갈이됐다. 행정자치부는 1급 실·국장급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아 선별 수리하는 방법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그 결과를 놓고 한바탕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인사결과 행정자치부 1급 및 국장급 20명 가운데 호남 출신이 단 1명에 불과하자 ‘호남푸대접론’이 등장해 또다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해당부처의 김두관(金斗官) 장관은 “다면평가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연공서열보다 능력 위주로 인사했다”며 맞서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외교통상부에서는 새로 자리를 잡은 1급 이상 9명 중 4명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내부적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노무현 정권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각 부처의 실무핵심인사들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신동아’는 지난 4월호와 마찬가지로 내부 토론과 ‘동아일보’ 각 부처 출입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부처별 ‘파워엘리트’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선정했다.
앞서 인사가 늦어져 지난 호에 게재하지 못한 장관급 5명과 차관급 3명을 함께 실었다. 장관급은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과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성경륭(成炅隆)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이남주(李南周) 부패방지위원장, 김금수(金錦守) 노사정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노무현 정권의 성향과 동일선상에 있는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영구 정보원장은 민변 출신이고, 김병준 위원장은 노대통령의 지방분권화 구상에 이론적 기틀을 제공했던 인물로 지난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부구조개혁 작업을 맡기도 했다.
성경륭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노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부산출신 진보학자로 노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남주 위원장은 YMCA 등에서 40여 년간 시민운동에 전념해 온 인사이고, 김금수 위원장은 노동운동계의 원로다.
차관급은 이선(李銑)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동걸(李東傑)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으로 모두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인사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정리한 파워인맥은 각 부처의 1급에 해당하는 실무책임자급 인사들이다. 지면관계상 그 중에서도 부처별 핵심 실세로 평가받는 인물에 한정했다. 역량을 차별하거나 의도적으로 특정지역 출신을 선별해 통계수치를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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