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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3관왕 高변호사의 필승 주식투자론

적신호 ‘지지선 이탈’을 주목하라

손절매 시점, 이렇게 잡는다

  • 글: 고승덕 변호사 www.gamiddle.com

적신호 ‘지지선 이탈’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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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는 위험 관리상 손절매 비율을 미리 정해놓는다. 주가가 매수 가격보다도 일정 비율 하락하면 기계적으로 매도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주식이 우량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기관의 손절매 비율은 10~15% 정도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손절매 비율은 각자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5% 정도가 바람직하다. 매수 가격에서 5% 이상 하락하면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일단 매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손절매 비율을 기준으로 매도하는 방법은 다소 투박하기는 하지만 주가 추세를 분석할 줄 모르는 투자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절매 비율은 주가 추세가 하락으로 전환되는 것을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는 주식을 매수한 본전 가격보다는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한 비율을 기초로 삼는 것이 의미가 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른 가격을 본전 가격이라고 전제해, 그 가격보다 일정 비율 하락하면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매도하는 것이다.

여러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어느 종목부터 매도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원칙이 있다. 위험 분산의 원칙상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수익을 내는 것과 손실을 내는 것이 있는 경우 일반 투자자는 수익이 나는 종목을 먼저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역시 본전 심리 때문이다. 수익이 나는 종목은 상승 추세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고, 손실이 나는 종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먼저 매도하여야 한다. 손실이 난 종목이 여러 개일 때는 손실이 큰 종목을 먼저 매도한다.

일반 투자자는 손절매하는 대신 손실이 큰 종목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여 물량을 늘리려 한다. 이를 ‘물타기’라고 한다. 주가 하락세가 시작되는 초기에 물타기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커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물타기는 잊어버리고 손절매만 명심해야 한다.

최악의 투자는 수익이 나는 종목을 처분한 돈으로 손실이 큰 종목에 물타기하는 것이다.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취지는 수익이 난 종목이 다른 종목의 손실을 커버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익이 난 종목을 처분하고 손실이 난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은 위험 분산이 아니라 위험 집중이다.



‘고점에서 5% 하락’이 첫 신호

감을 버리고 주식투자를 하려면 매수한 가격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주가의 추세에 따라 매매해야 한다.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시점은 주가의 상승 추세가 깨질 때라고 할 수 있다. 상승 추세가 깨지면 분할 매도를 시작해야 한다. 매도는 두세 번으로 나누어 하는 것이 정석이다. 전량 매도하면 재상승 때 낭패를 보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승 추세가 일차 깨질 때 분할 매도하고 나머지는 하락세가 확인되면 내다 판다. 상승 추세가 깨진다고 해서 바로 하락 추세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승 추세가 깨지는 동시에 하락 추세로 전환되었다고 판단되면 분할 매도가 아니라 전량 매도해야 한다.

하락 추세의 특징은 하락은 강하고 반등은 약하다는 점이다. 하락 추세로 전환되는 첫 번째 신호는 강한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주가가 고점에서 5% 이상 하락하는 것은 상승 추세가 깨지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보유 물량을 3분의 1 이상 매도하기 시작해야 한다. 주가 하락 폭이 클수록 매도 비율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는 그럴수록 매도를 못하고 계속 보유하거나 물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주가 추세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작전주의 경우에는 상한가 행진을 하다가도 어느날 종가 기준으로 하한가가 나오면 그 다음날 아침 전량 매도해야 한다. 하한가는 가장 강한 매도세다. 개별 종목의 첫 하한가는 세력이 고점에서 이탈하는 증거이며 하락세의 시작이다. 하락 초기 매도에 동참하지 않으면 주가 급락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세력이 오늘 싸게 처분한 물량을 다음날 비싸게 매수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미련을 버려야 한다.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3일 내에 주가가 오르지 않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주가가 오를 시점에서 오르지 않으면 매도하고 내릴 시점에서 내리지 않으면 보유하라’는 투자 격언은 일리가 있다. 주가가 횡보하다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위험 신호다. 일단 매도하는 것이 좋다.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선 때문이다. 매수세와 매도세가 균형이 이룬 때에는 작은 힘만 가해도 그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쉽다. 주가가 오르지 않다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도세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이때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보유하던 투자자까지 실망해 매도에 동참하기 시작하면 하락이 가속화되기 쉽다. 장기간 횡보하다가 주가가 서서히 밀리면 피부로 느끼는 하락세는 약하지만 급락을 예고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 매도하지 않으면 손절매 기회를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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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승덕 변호사 www.gamidd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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