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호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

  • 글: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사진: 동아일보

    입력2003-05-28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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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
    276건. 국회의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전날인 4월21일부터 3주 동안 ‘서동만’이라는 이름이 실린 국내 중앙일간지 기사 숫자다(KINDS 검색 기준). 같은 기간 고건 국무총리의 이름이 오른 기사는 133건. 그만큼 서동만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의 임명과정은 온 나라를 달군 뜨거운 이슈였다.

    북한전문 학자출신인 서실장은 민청련에서 활동하던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반도 평화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박사학위를 마친 후 서실장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실력있는 북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북한 개혁·개방론자’ ‘DJ식 햇볕정책 지지자’라는 평을 들어온 서실장은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친북좌파’ 시비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실장은 “짧은 청문회로 사람의 이념성향을 분석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일을 통해 오해를 풀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를 잘 아는 정치학자들은 그가 결코 ‘친북좌파’가 아니며 합리적 ‘지북(知北)학자’라고 옹호했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인사, 조직, 예산 등을 모두 관할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실세 중의 실세. 서실장 본인이 “나는 신임 고영구 원장의 개혁을 돕기 위해 선발된 카드”라고 말해온 것 또한 그의 역할을 주목케 하는 부분이다. 이미 ‘고-서’ 체제는 5월9일 1,2급 직원 대다수를 교체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서실장은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직원은 언론과 접촉할 수 없다.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인터뷰를 고사했다. 그의 이러한 ‘원칙주의’와 ‘개혁마인드’가 국정원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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