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호

부부

  • 입력2004-01-30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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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긴 상이 있다

    한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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