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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 홀로 서기 꿈꾸는 ‘호남의 섬’

“끝없는 추락과 소외의 설움이 ‘전북대통령’열망케 만들었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全州, 홀로 서기 꿈꾸는 ‘호남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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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 홀로 서기 꿈꾸는 ‘호남의 섬’

전주는 문화의 도시답게 축제가 자주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위)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풍남제 등 여타 행사는 전시행정으로 치우쳤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선거 결과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 모 지구당 사무실에서 만난 정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전북이 보여준 투표 행태는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열린우리당 4곳, 민주당 5곳, 무소속 5곳으로 균등 분할이 이뤄진 데다 민노당도 선출직 기초의원에 몇 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어느 지역보다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전북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건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지지를 철회한 것은 개혁의 의지와 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서였고요.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철회한 건 아니라고 봐야죠.”

그는 “전북은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 몰표보다는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선 노무현을 무조건 떨어뜨렸지만 여기는 강현욱 전 지사가 과거 신한국당으로 나와 국회의원에 당선됐어요. 인물이 되면 밀어주지만 아니다 싶으면 아무리 전북당 후보라도 안 찍어요. 전북은 전국에서 열린우리당 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지만, 기초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안 된 곳이 많아요.”

전주대 장세광(48) 교수도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몰표는 ‘탄핵’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을 뿐 전북은 기본적으로 인물 중심의 선거풍토가 강하다”며 “다음 총선에서 낙선할 의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 후보라도 인물이다 싶으면 찍어요. 이번에 문용주 도지사 후보도 기대 이상의 표를 얻었어요. 군산의 경우도 민주당 문동신 후보가 열린우리당 함운경 후보보다 경륜이 많아서 당선된 거예요. 군산 시민들 사이에 ‘함운경이 미국문화원 점거한 거말고 한 게 뭐 있냐’는 말이 많았어요. 전북은 정치의식이 높아 인물에 대한 평가가 냉혹해요.”

도지사에 당선된 김완주(60) 전 전주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동아일보’ 김광오 전북주재기자는 “김완주 시장 시절 그를 싫어하는 공무원이 있을 만큼 일을 많이 했다. 워커홀릭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엄경형 정책실장은 “추진력이 강하다. 무엇보다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지 않고 관련단체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수렴을 거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시장 재임 8년 동안 개발 위주의 정책을 펴는 바람에 지방채가 늘어나 전주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고, 아파트값을 상승시킨 주범이라는 비판이다. 한 택시기사는 “경제 살리기보다는 차도 경계석, 자전거도로 등 전시행정에 예산을 많이 썼다. 그가 시장에 있는 동안 재정자립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하진 신임 전주시장에 대해선 기대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완주 전 시장의 뒤를 이어 일관성 있게 일을 추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가 하면 “경제 살리기가 공약 후순위에 있는 등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혹평도 적지 않다.

대구보다 적은데 무슨 전북 정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시 광주·전남과의 연대 고리가 맺어진 것이다. 민주당의 선전에 대해 시민들은 한결같이 ‘고건 때문’이라고 했다. 옛 도청 근처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김상돈(65)씨도 고건 전 총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상도에서는 박근혜나 이명박에게 기대를 걸겠지만 여기선 고건이에요.”

“왜 고건이냐”고 묻자 “무난하잖아요. 서울시장과 국무총리를 두 번씩이나 하면서 나쁜 소리 한번 안 들었던 사람이에요” 하고 호평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 전 총리를 최대한 활용했다.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저마다 고건 전 총리와 찍은 사진을 선거에 적극 활용했다.

엄경형 정책실장은 고건 바람에 대해 “아직 대선주자로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이곳에선 강한 응집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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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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