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표해 호평을 받은 쇼팽 작품 연주 음반에 이어 그가 선택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다. 러시아적인 정열과 색채, 뜨거운 심장과 영혼의 울림에 도전했다.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서 가장 선보이고 싶어 하는 대중적인 협주곡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1899년부터 1901년에 걸쳐 작곡됐다. 풍부한 시적 정서와 긴장감 그리고 박진감이 두드러진 곡으로 김정원은 섬세한 터치, 풍부한 서정성과 로맨틱함, 감미로움 넘치는 선율을 유려하게 표현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서 김정원은 안정감 있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강렬한 슬라브 색채를 드러내며 부드럽게 흐르는 멜로디 라인을 섬세하게 잡아냈다. 특히 피아노를 치다가도 그 느낌을 악보 위에 적어 표현에 신경 쓴다는 김정원의 명연이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빛나게 한다.
체코필하모니의 지휘를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렉의 지휘와 하노버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는 장대한 규모의 두 협주곡에 역동감을 심어줬고, 독일 하노버 NDR 필하모니홀에서 레코딩해 울림이 자연스럽다.
표현되는 피아노 음색만큼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그 마음을 정화시키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말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며 섬세한 테크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럽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거장임을 확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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