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호

경춘 국도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야외조각공원 모란미술관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사진 제공 · 모란미술관(www.moran.co.kr)

    입력2006-07-07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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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 국도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야외조각공원 모란미술관

    미술관 전경. 왼쪽으로 ‘노래하는 모란탑’과 수장고가 보인다. 미술관 야경. 실내 미술관(왼쪽부터 시계방향).

    대성리, 청평유원지, 남이섬, 춘천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는 잔잔한 능선과 강, 계곡이 이어져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길을 따라 구리, 마석가구단지를 지나 모란공원이 있는 머재 정상을 지날 때쯤 오른쪽으로 색다른 철문이 나타나는데, 미술애호가 이연수씨가 사재를 털어 1990년 문을 연 모란미술관이다.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에 자리잡은 모란미술관은 현대미술품과 조각품을 전시하는 종합 미술공간이다. 8600여 평의 야외조각공원엔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 150여 점이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고, 300여 평의 실내전시관에는 조소와 회화, 판화 등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 작가 알프레드 구즈만이 1992년 기증한 철문을 지나면 푸른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잔디밭 곳곳에 최만린, 전국광, 이세득, 김정숙, 김세중 등 한국조각사를 빛낸 작가의 명작들이 줄줄이 설치돼 있다. 왼쪽을 보면 27m 높이의 사탑 ‘노래하는 모란탑’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그 옆에 작은 건물이 눈길을 끄는데 미술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다.

    경춘 국도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야외조각공원 모란미술관
    수장고를 지나면 실내미술관 입구다. 실내미술관은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반원의 둥근 테라스로 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다. 7월엔 특별전이 기획되어 있지 않아 아쉽지만 상설전시 작품들만 감상할 수 있다.

    실내 전시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미술관 후문에 이르게 되는데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눈앞에 동화 같은 야외 조각공간이 펼쳐진다. 동선을 따라 야외 조각공원으로 걸어가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조각품을 만나게 된다. 말을 거꾸로 세워놓은 조각상도 재미있고 할아버지를 뒤따르는 염소, 그리고 고향마을 풍경을 담아놓은 작품, 고철로 만든 잠자리도 특이하다. 이곳에 전시된 조각품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쉽고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경춘 국도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야외조각공원 모란미술관

    사람들 오늘 / 임영선 / 청동(왼쪽), 지각의 주 / 류인 / 청동(오른쪽)

    야외 조각공원은 조형 위치와 환경에 따라 3개로 구분되는데 조각 작품은 소장에서 중진까지, 또 추상에서 구상까지 다양하지만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편이다.

    조각공원을 둘러싼 숲도 울창해 조용히 산책하듯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또한 널찍한 야외무대와 통나무카페 등 휴식공간도 충분해 여유롭게 차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가족 나들이 길에 잠시 짬을 내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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