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호

야전(夜戰)의 명장은 ‘페니스 클럽’을 탓하지 않는다

  • 정정만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입력2006-07-07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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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전(夜戰)의 명장은 ‘페니스 클럽’을 탓하지 않는다
    한때 ‘이쁜이 수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수술의 본질은 늘어난 질벽(膣壁)을 재단, 재봉해 ‘입장객’의 몸체에 옷의 치수를 맞춰주는 인체 리모델링이다. 여리고 민감한 속살을 도려내고 꿰매는 아픔도 아랑곳없이 수술대 위에 눕는 여성의 용기. 이는 남자에게 ‘꼭 끼는’ 촉감을 선사하려는 애틋한 헌신이요, 비록 여필종부의 마지막 잔재라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의 ‘끼’나 곁눈질을 차단하고 남편을 독점하고자 하는 원초적 여심(女心)의 발로였다.

    하지만 이제 사정은 사뭇 달라졌다. 세태의 변화와 함께 뒤바뀐 남녀의 위상 때문일까. 이쁜이 수술보다 남성 성기 확대술의 수요가 훨씬 늘어났다. 세월은 몸에 걸친 의상이 헐렁한 이유를 몸체에 비해 큰 옷의 치수가 아니라 빈약한 몸집 자체에서 찾고 있다. 남성들의 물건이 갑자기 초췌해진 것일까. 아니면 잔뜩 주눅든 요즘 남자들의 거시기가 영양실조에라도 걸렸다는 이야기인가. 이 모두 정답이 아니다. 예전과 달리 여자의 끗발이 좋아져 凹의 축소보다는 凸의 확장을 통해 요철(凹凸)의 최적 맞춤을 추구하는 현상일 뿐이다.

    ‘명기(名器)’를 논할 때 남성들이 최고로 꼽는 덕목은 속 좁은(?) 여자다. 아무리 촉촉하고 따스하다 해도 턱없이 넓고 통 큰 여자는 남자의 좋은 품평을 기대할 수 없다. 속 좁은 여자가 단연 질 좋은 여자라는 뜻이다. 굿섹스(Good sex)의 요건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남자들은 놀랍게도 남성 물건의 크기와 여성의 죄는 힘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질 좋은 여자와 장대한 남자의 결합이 최상의 맞춤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속설은 고정관념이 되어 ‘이쁜이 수술’의 유행을 낳았고 오늘날 성기 확대 수술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우람한 물건’ ‘속 좁은 여자’가 정말 최고 성적(成績)의 요건일까.

    요철의 맞춤은 상대적인 것이다. 성기가 인위적 맞춤에 의해 생산된 규격 공산품이 아닌 이상 섹스를 볼트와 너트의 기계적 결합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자세다. 볼트와 너트의 완벽한 결합은 정교함과 정밀성이 전제되지만 자웅(雌雄)의 교합은 기계적 결합만으론 사랑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명기 제1의 요건으로 ‘타이트한 느낌’을 꼽는다. 여성의 수축력이나 악력(握力)과 같은 물리력, 그리고 거대한 남성이 여전히 명기의 기준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죄다 부질없는 성적 허영심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다. 남녀 간의 결합은 신뢰와 애정의 바탕 위에서 편안한 쾌감을 창출하며 즐거운 육감을 따라가는 비빔의 기량이다. 명기란 타고난 생김새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실력이나 기량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상적 성구(性具)는 하드웨어의 품질이 아니다. 남성을 격려하는 여자의 마음 씀씀이와 헌신적 ‘질 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남자의 노력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남성의 거포화와 여성의 협소화를 성취하려고 안간힘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아직도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뭔가 집어넣고 잡아당기며 부풀리고 늘려대는 대근술(大根術)이나 도려내고 좁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소음술(小陰術)만으론 남녀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교합을 이룰 수 없다.

    남성들이 그토록 갈구하는 속 좁은 여자, 질 좋은 여자는 남성의 자상한 질 바라지로 소유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멋있고 돋보이는 존재는 역시 로핸디 골퍼다.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련된 기술로 잇달아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샷은 환상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경이로운 굿샷은 거저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부단히 연구하면서 흘린 땀의 대가이며, 그렇게 체득된 기술은 남다른 노력 끝에 감각이 되고 실전에서 빛을 발한다. 하지만 실전감각은 연습장에서 익힌 감각과 사뭇 다르다. 코스마다 제각기 특징이 있고 같은 골프코스라도 그날의 날씨, 지형지물, 해저드, 풍향과 풍속, 그린과 페어웨이 상태, 코스의 생김새 등이 한결같지 않기 때문이다. 골퍼에겐 코스에 따른 공략법을 미리 디자인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훌륭한 골프 스코어는 기술만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야전(夜戰)’에서도 마찬가지다. 야전의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여성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전술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형편없는 성적을 클럽 탓으로 돌리는 골퍼가 많다. 클럽 샤프트의 강도와 길이 그리고 클럽 헤드의 크기, 탄성과 내구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남자의 스포츠 용품, ‘페니스 클럽’은 최소한의 규격만 갖춘다면 클럽이 성적을 좌우하는 일이 없다. 졸전의 원인은 여성을 읽는 능력의 부재. 당일의 경기장 분위기는 물론 여성 페어웨이의 생김새와 특징을 미리 체크해 효과적인 공략 계획을 수립한 후 평소에 갈고 닦은 기량을 자신 있게 발휘해야 환호와 갈채를 유발할 수 있다. 자상한 질 바라지와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이 필수적인 체크 포인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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