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터뷰

‘트랜스휴머니스트’ 호세 코르데이로 베네수엘라大 교수

“늙는 것은 병(病)이다, 고로 치유될 수 있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트랜스휴머니스트’ 호세 코르데이로 베네수엘라大 교수

2/5
“인간의 진화는 이제 시작”

-베네수엘라는 세계적인 미인을 배출하는 나라가 아닙니까.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베네수엘라 여성의 자태를 보면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요. 트랜스휴먼이란 이들을 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맞아요(웃음). 트랜스휴머니즘이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는 철학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한계가 많잖아요. 생물학적, 지적, 성적, 심리학적 한계 등이 있지요. 이런 한계를 새로운 기술로 뛰어넘어 인간이 앞으로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죠.”

-제겐 너무 생소한 개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새롭습니다. 트랜스휴먼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나노과학, 생명공학, 정보공학, 인지과학이 등장한 게 최근이에요. 나노기술이 15년 전에 나왔다고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불과 몇 년 전에 시작됐잖아요.”



-기술을 통해 인간이 진화한다는 생각이군요.

“트랜스휴머니스트는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끝났으나 기술적 진화는 지금 막 시작됐다고 믿습니다. 역사상 인간이 처음으로 한계를 인식하기 시작했죠. 동물은 한계를 모릅니다. 인간만이 알죠. 알기 때문에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어요. 다위니즘이 생물학적 진화를 논한다면 트랜스휴머니즘은 기술을 통한 진화를 주장합니다. 기술을 통한 진화는 적자생존이 아니에요. 기술은 값싸기 때문에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기술은 개발속도가 엄청 빠르죠. 보세요. 여기 플로피 디스크들이 있죠. 8인치 크기의 이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은 고작 1K바이트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20년 뒤에 나온 이 메모리는 무려 1G바이트예요. 100만배나 용량이 커졌어요. 앞으로 20년 뒤엔 어떤 메모리가 나올지, 기술이 얼마나 발전할지 가늠하기조차 힘들어요. 이를 통해 인간이 진화하지 않는다고 믿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습니까.”

-언제쯤 트랜스휴먼이 우리 앞에 나타납니까.

“언제라뇨? 우리 둘 다 안경을 쓰고 있잖아요. 더 멀리 보기 위해 광학 기술을 이용한 셈이죠. 그럼 우린 트랜스휴머니스트예요. 인공 뼈, 인공 장기를 인간의 몸에 이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트랜스휴머니스트죠. 이뿐인가요. 어디가 아프면 약을 먹습니다. 더 오래 살기 위해 의약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우린 모두 트랜스휴먼이에요.”

-우리가 트랜스휴먼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군요.

“인간은 트랜스휴먼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99%가 같아요. 딱 1%가 다릅니다. 이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잖아요. 그러나 고작 1%의 차이만 있는 거죠. 인간의 진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중요해요. 좀더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 신처럼 생각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 욕망 아닙니까.”

‘열린 계(界)’ 지향

-우생학을 지지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월등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을 나눠 자유를 위협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정반대예요. 우생학은 다수의 진화를 반대하는 겁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지지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예로 들어볼까요. 수백만의 사람이 아주 싼 가격에 이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70∼80세 노인들은 비아그라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고 행복해합니다. 기술은 이렇듯 싼 가격에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겁니다. 만약 인간 두뇌의 기억용량을 배가시키는 신약이 나왔다고 상상해보세요. 나는 20년 안에 이런 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럼 수백만의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머리에 저장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 진화하는 거죠.”

2/5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목록 닫기

‘트랜스휴머니스트’ 호세 코르데이로 베네수엘라大 교수

댓글 창 닫기

2021/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