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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 | 이명박 2008-2013

‘이명박 시대’의 軍

‘왕형(王兄)’등에 업은 하나회 귀환? ‘경영 혁신’ 한국판 럼스펠드 등장?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이명박 시대’의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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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의 군사정책 자문에 참여한 대표적 예비역 인사들. 오른쪽부터 이종구 전 국방장관, 도일규 전 육군참모총장, 김인종 전 2군사령관.

“SD를 살펴야 한다”

캠프 관계자들이 첫손에 꼽는 인물은 노태우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종구 한국안보포럼 회장이다. 이 전 장관은 대선 기간 이명박 캠프의 국방정책자문특별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여름부터 정책자문을 맡아온 이 전 장관이 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 당선자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의 인연 때문. 이 부의장은 이 전 장관과 동기인 14기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젊은 시절은 물론 1988년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수십년간 이 전 장관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전 장관의 참여도 “도와달라”는 이 부의장의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에 관여한 예비역 가운데 ‘최선임’에 해당하는 이 전 장관이 군사정책자문의 ‘좌장’ 노릇을 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연배나 기수로도 가장 위지만, 여기에는 ‘이 분야에 관한 한 이 부의장의 대리인이나 다름없다’는 위상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 최고위기구였던 이른바 ‘6인회의’의 멤버이자 당선자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 부의장이 힘을 실어주니 자연스레 이 전 장관을 중심으로 체제가 형성됐다는 것. 한 캠프 관계자가 “당선자의 군사정책을 미리 엿보려면 SD(이상득 부의장에 대한 캠프 내 별칭)를 살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 부의장은 단순히 옛 육사 경력 덕에 인맥이 있는 정도를 넘어 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월4일 기자가 방문한 이종구 전 장관의 서울 청담동 개인사무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다. 예비역 군 관계자들로 가득찬 사무실의 산더미 같은 서류들 사이에는 이틀 후로 다가온 TV 안보분야 정책토론회를 준비하느라 작성된 문서가 즐비했다. 정책자문 작업에 관여했던 한 전직 장성의 말이다.

“예비역 장성 등 군 관계자들의 모임은 대부분 조찬을 겸해 이뤄졌다. 강남 프리마호텔 등에서 열린 조찬 자리에서 정책토론을 벌이고 자료를 작성해 캠프로 보내는 식이다. 수십명의 예비역이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모였다. 재정지원이 전혀 없어 식비를 갹출해야 하는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모이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형식적으로 이 전 장관이 맡았던 국방정책자문특별위원회는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자문했던 모든 예비역 인사들을 아우르는 모양새였지만, 실제로는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우선 이 전 장관이 이끄는 모임이 있고,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서초포럼’ 그룹, 도일규 전 육참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용산포럼’, 박승부 예비역 소장이 이끄는 ‘마포포럼’이 그것이다.

각 그룹의 관계에 대해서는 참여 인사들 사이에도 견해가 엇갈리지만, 국방정책자문특별위원회라는 외피를 두르고 각개약진하는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각 그룹에서 논의된 내용이 위원회를 거쳐 후보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각 그룹별로 후보와 직접 ‘스킨십’이 되는 캠프 내 주요 인사가 있어 이들을 경유하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금세 드러나듯, 이명박 당선자 주변의 군 출신 인사들은 ‘올드보이’에 가깝다. 가장 최근에 공직을 떠난 김인종 전 사령관이 군복을 벗은 것이 2001년.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조영길 전 장관이나 남재준 전 총장 등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사람들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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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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