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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내 인생 최고의 신년 설계

모든 계획은 미래를 위한 투자…10% 법칙을 기억하라

  • 신완선│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 wsshin@skku.ac.kr│

모든 계획은 미래를 위한 투자…10% 법칙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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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자 한다. 그래서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계획대로 살지 않는다고 내일 당장 사달이 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계획 세우기는 겉치레 연례행사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원인 없는 결과란 없으며, 현재는 과거 어느 선택의 결과라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을 허투루 보내겠는가. ‘굿타이밍’의 저자 신완선 교수가 2009년 실천 가능한 계획 짜기 실전 비법을 말한다.
나는 촌놈이다. 시골은 시골다운 풍경이 있다. 서리가 바로 그렇다. 말이 서리지, 사실은 도둑질이나 진배없다. 다만 아이들이 먹고 싶은 유혹을 참지 못한 돌발행동으로 이해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만큼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첫 과일을 보면 정신이 없어진다. 복숭아가 대표적이다. 솜털이 많아 가슴에 품기도 어렵다. 그래도 역시 복숭아 서리가 제맛이다. 주인 눈을 피해 몰래 따먹는 과일 서리는 촌놈에겐 추억이요 아픔이다.

서리를 할라치면 야속한 마음이 들곤 했다. 왜 진작 과일나무를 심어두지 않은 것일까. 얼마든지 널려 있는 것이 땅인데. 복숭아, 배, 사과. 적당히 묘목만 몇 그루 심어두었어도 서리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아이들 투정도 잠시, 어른들은 또다시 세월의 흐름에 몰입했다. 왜냐하면 과일나무는 지금 심어봐야 4, 5년 후에나 결실을 거두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일이 급하다 보니 당장 나무를 심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알겠다. 어른들을 탓할 것이 아니었다. 뭔가 심었으면 되는 것이었다. 환경이 나를 도와주기를 기다리느니 스스로 준비해도 늦지 않았었다. 물론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너무 어렸지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결단을 생각해본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엔 뭔가 특별하게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역시 마음뿐이다. 바뀌는 세상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닦달한다. 환경이 강요하는 일을 간신히 따라가기도 바쁜 형편이다. 내가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나를 지배한다. 성공은 언젠가 올바르게 보낸 선택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다. 도대체 무엇을 다르게 결단해야만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목표 세우기 : 환경에서 선물을 받아라



“빌 게이츠가 성공한 이유요?”

‘티핑 포인트’와 ‘블링크’로 유명한 맬컴 글래드웰이 빌 게이츠처럼 독보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공통분모를 찾아 나섰다. 소위, 아웃라이어(Outlier)라고 불릴 만한 개인이나 기업에는 독특한 비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환경이 좋았던 덕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를 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지요. 환경에서 여러 번 선물을 받는 사람이 크게 앞서갑니다.” 아웃라이어의 성공비밀은 환경이었다. 반복적으로 환경의 축복을 받는 사람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글래드웰의 결론은 일견 허망하다. 선물이라니. 주변 상황이 어려워져만 가는데, 선물이라니. 선물은커녕 장애물이나 방해꾼이라도 없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올바른 목표를 정해서 주어진 환경을 선물로 만드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그랬다. 핵심은 바로 그것이었다. 환경을 선물로 전환시키는 관점. 즉, 현재 환경에서 축복을 찾을 수 있는 미래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글래드웰의 분석 결과가 시간관리, 집중력, 실천력과 같은 자신과의 승부가 아님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은 모두 절박하면 놀라운 실천력을 보이게 마련이다. 만일 계획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단력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아직 절박할 정도로 상황이 치열하지 않은 탓이다. 무기력이 아니라, 목표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신년 계획은 목표 세우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목표가 인생을 바꾼다. 내일은 바꾸기 힘들지만 3년 후는 바꿀 수 있다. 3년, 아니 5년 후에 돌아보았을 때, 올해가 축복이었다고 회고할 수 있는 선물을 찾아야 한다. 바로 그런 선물을 예감하게 만드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우리는 환경에서 선물을 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3년 후의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환경에서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라. 자책하며 환경에 대항하기보다는, 오히려 환경에서 선물을 받는 방식을 선택해라. 새해 설계는 감사와 즐거움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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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선│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 wsshin@sk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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