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우주여행을 계획 중인 엑스코. 비용은 1인당 9만 5000달러로 싼 편이다.
이르면 2012년 우리도 곰 인형처럼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도 1인당 9만 5000달러(약 1억3700만원)의 ‘싼값’에 말이다. 최근 미국 우주여행 상품 판매회사인 로켓십투어스는 민간 항공우주기업인 엑스코(XCOR)가 개발한 우주선 ‘링스(Lynx)’를 탈 우주관광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링스는 2명이 탈 수 있는 소형 우주선으로 소형 민간항공기와 크기가 비슷하다. 일반 항공기처럼 활주로에서 이륙하지만 4개의 엔진을 이용해 마하 2의 속도로 우주 상공 약 60km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관광객은 1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우주선 창문으로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우주비행 시간은 약 30분.
현재 링스에 탑승할 티켓을 처음으로 산 사람은 미국에서 투자은행을 경영하는 퍼 위머씨. 이로써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겠다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정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이상 평균 1000만달러(약 145억원)가 넘는 돈을 내야 우주관광을 할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는 ‘세계 최초 저가 우주관광객’이 되는 셈이다.
영국 벤처 기업인 버진 갤럭틱도 새해 첫 우주관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가격은 1인당 수백만달러로 비싼 편이다.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위머씨는 버진 갤럭틱과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시판하는 우주관광 상품에도 예약했지만 링스에 탑승할 첫 관광객이라는 사실에 매우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저가 우주여행 상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국 아마딜로 에어로스페이스와 로켓 레이싱은 2008년 일명 ‘어항 우주선’으로 불리는 우주선을 개발해 새해에는 시험 비행을 마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항 우주선’이란 이름은 관광객이 우주를 360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조종석을 투명한 구형으로 설계한 데서 나왔다. 한번에 2명이 탈 수 있고 요금은 1인당 약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다.
덴마크 코펜하겐 서브오비탈은 로켓 상단 옷장 크기의 캡슐에 몸을 싣고 우주로 올라가는 1인용 미사일 우주관광선을 계획 중이다. 신년 계획에 ‘2012년 우주여행’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