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호

노트북 전성시대 위협하는 스마트폰

  • 류현정 /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9-01-02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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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휴대전화가 몰려온다. 메일부터 일정관리, 인터넷과 각종 프로그램 구동에 이르기까지 작은 컴퓨터를 대신할 ‘스마트폰’이 새해 벽두부터 쏟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T옴니아’, 북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블랙베리’, 터치스크린 열풍을 불러온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폰만 20∼30종에 달한다.

    T옴니아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고해상도로 글씨 읽기도 편하고 인터넷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노트북처럼 무선랜(Wi-Fi)도 지원한다. 사무용 프로그램인 워드나 엑셀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도 있다. 용량이 큰 파워포인트도 읽기 기능을 제공한다. DivX 등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명함도 5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어 바로 저장한다. 스마트폰이 웬만한 PC의 기능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선 블랙베리가 필수다. 외근 중 e메일을 확인하고 주말에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수단이다. 스마트폰으로 회계자료를 확인하며 거래처와 협상하기도 한다. 제품의 선적 여부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모바일 근로자’의 든든한 동반자다.

    스마트폰 기능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노트북PC 자리를 위협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크기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다. 가방이 필요한 노트북보다 들고 다니기 간편하다. 부팅도 빨라서 몇 초면 충분하다. 최근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게임, 교육, 기업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까지 애플리케이션 수가 1만개가 넘는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당연히 스마트폰의 쓸모도 더 커진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회사 현장 기술직의 노트북을 블랙베리로 대체하는 중이다. 간단한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처리하고 좀 더 복잡한 업무는 온라인으로 회사 서버에 접속해 해결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의 무게가 가벼워 피로도가 낮다 보니 기술직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조사기관 인스태트는 스마트폰이 PC 역할을 감당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점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복병도 있다. 바로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다. 스마트폰은 50만~60만원 수준의 고가다. T옴니아는 96만원, 초고가다. 2년 약정 상품에 가입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을 때는 스마트폰의 탁월한 기능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미국 팜(Palm)사가 8월 출시한 스마트폰 ‘팜 트레오 프로’. 전통의 강자 블랙베리와 경쟁하겠다는 이 야심작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호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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