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옴니아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고해상도로 글씨 읽기도 편하고 인터넷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노트북처럼 무선랜(Wi-Fi)도 지원한다. 사무용 프로그램인 워드나 엑셀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도 있다. 용량이 큰 파워포인트도 읽기 기능을 제공한다. DivX 등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명함도 5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어 바로 저장한다. 스마트폰이 웬만한 PC의 기능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선 블랙베리가 필수다. 외근 중 e메일을 확인하고 주말에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수단이다. 스마트폰으로 회계자료를 확인하며 거래처와 협상하기도 한다. 제품의 선적 여부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모바일 근로자’의 든든한 동반자다.
스마트폰 기능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노트북PC 자리를 위협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크기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다. 가방이 필요한 노트북보다 들고 다니기 간편하다. 부팅도 빨라서 몇 초면 충분하다. 최근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게임, 교육, 기업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까지 애플리케이션 수가 1만개가 넘는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당연히 스마트폰의 쓸모도 더 커진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회사 현장 기술직의 노트북을 블랙베리로 대체하는 중이다. 간단한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처리하고 좀 더 복잡한 업무는 온라인으로 회사 서버에 접속해 해결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의 무게가 가벼워 피로도가 낮다 보니 기술직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조사기관 인스태트는 스마트폰이 PC 역할을 감당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점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복병도 있다. 바로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다. 스마트폰은 50만~60만원 수준의 고가다. T옴니아는 96만원, 초고가다. 2년 약정 상품에 가입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을 때는 스마트폰의 탁월한 기능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미국 팜(Palm)사가 8월 출시한 스마트폰 ‘팜 트레오 프로’. 전통의 강자 블랙베리와 경쟁하겠다는 이 야심작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호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