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호

첫번째 작가 한지석

6인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시리즈

  • 글·김민경 (주간동아 편집위원 holden@donga.com) / 어드바이저·안수연 (갤러리박영 기획&학예실장)

    입력2009-01-02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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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작가 한지석

    ‘I‘ve got you’ 1, oil on linen, 250X400, 2008

    2008년 전세계 미술시장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중국 등 컨템포러리 아트는 ‘헬리콥터를 타고’ 수직상승했고, 옥션은 매회 최고 낙찰가를 경신했다. 대신 미술관과 비평의 역할은 사라지고 얼마나 비싸게 팔리는지만이 중요해졌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아트마켓의 거품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지한 동시대적 작가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시리즈’로 처음 만난 작가는 2008 ‘복제시대의 미학’전(경남도립미술관)에서 주목받은 한지석(38)이다. 그는 회화의 본질에 성실하게 접근하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스타성을 갖게 된 드문 작가다. 그는 홍익대(판화)와 골드스미스(이미지·커뮤니케이션 석사), 첼시예술대학을 나왔고 현재 ‘P.E.A.R.L’전(갤러리박영)에 참여하고 있다.

    첫번째 작가 한지석
    ▼ 판화,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거쳐 회화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매체를 바꾸고 섞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회화 역시 다른 매체들과 섞어보려고 덤볐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그 원초적인 성질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하고 있다.”

    ▼ 복제, 복수의 예술이 가장 큰 주제인가?

    “판화처럼 다수의 이미지를 만드는 매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의 대량생산, 반복적인 시스템,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 ‘I‘ve got you’란 연작 제목을 어떻게 이해할까?

    “영국 유학 시절 언어와 문화 차이로 신문을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신문 사진들을 오려 스크랩으로 만들어, 스토리를 구성했다. 어느 순간, 내 자신이 만든 세상이 있고, 내가 그 안에 들어간 거다. 그림 안에 그 사진들이 들어가 있다.”

    ▼ 신문 사진을 보고 혼자 이야기를 만들다니, 외로웠나 보다.

    “그렇다. 재미있는 건 한국에 돌아와 신문이나 인터넷을 봐도 이해되지 않는 게 많다는 거다.”

    ▼ 또 다른 주제는 ‘내면의 자화상(Innerself Portrait)’인가?

    “화면의 얼굴 형상은 때로 소년이었다가 여자가 되기도 한다. 바로 나와 주변의 관계에 대한 비밀스러운 이미지다.”

    첫번째 작가 한지석
    갤러리박영

    첫번째 작가 한지석
    2008년 11월20일 문을 연 갤러리박영은 도서출판 박영사가 기업의 문화적 기여에 목적을 두고 파주 출판단지에 설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유망한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1기 레지던스 작가로 한지석, 낸시랭, 김태중, 이지현, 이진준, 최진아 등이 선정됐다. 갤러리 박영에서 1년 동안 이들의 작품과 스튜디오를 볼 수 있으며, 이들이 참여한 개관기획전 ‘P.E.A.R.L’이 12월 28일까지 열린다. www.gallerypakyo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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