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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YTN 사장) 금품로비 연루’ MBC 특별감사보고서

“MBC 본부장 시절 장뇌삼 선물·향응 받고 ‘뉴스데스크’에 청탁기사 보도”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구본홍(YTN 사장) 금품로비 연루’ MBC 특별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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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MBC 측은 2005년 8월21일 최문순 사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본사 직원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 자체 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으며 당시 보도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던 간부도 포함돼 더더욱 곤혹스럽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두렵다” “쏟아지는 비판을 달게 받겠다” “부끄럽기 한이 없으나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한다”는 표현까지 들어 있었다.

‘부끄럽기 한없는 사건’ 연루?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MBC 측은 금품·접대를 받은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 공개 문제에 대해선 ‘해고’ 처분을 받은 3명의 경우엔 강모 전 국장, 홍모 차장, 김모 기자라며 인적사항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선 신원을 짐작할 만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아’가 입수한 A4 13장 분량의 MBC 감사보고서는 ‘감사 개요’ 부분에서 ▲ 감사 범위(브로커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 ▲ 감사 일시(2005년 8월18일~8월23일) ▲감사 방법(관련자 면담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 ▲감사인 구성(감사실장 외 1인)을 밝힌 뒤 ‘감사 결과’ 부분에서 ▲ 브로커 홍영칠의 MBC 인맥 형성 과정 ▲ 금품수수·향응 연루자 사실관계 확인 등을 차례로 서술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본홍 사장은 MBC 측이 ‘부끄럽기 한이 없는 사건’이라고 규정한 이 사건의 미공개 연루자 중 한 명이다. 보고서는 “구본홍 전 보도본부장, 강OO 전 국장, 김OO 기자, 홍OO 부장, 홍OO 차장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등의 표현을 통해 구 사장이 홍영칠 금품로비 사건에 관련되어 있음을 적시했다.



보고서는 ‘감사 결과’ 부분에서 “홍영칠씨는 김모 기자와 홍모 차장을 통해 MBC 내 인맥을 형성했다”면서 홍씨가 김 기자-홍 차장과 친분을 맺게 되는 과정부터 상세히 기술했다. 다음은 관련 내용 중 일부다.

“김OO 기자는 2002년 6월경 친분 있는 외부인사로부터 홍영칠씨를 식사자리에서 소개받아 알게 되었고, 이후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으면서 1년에 2~3차례 정도 식사를 하였으며, 홍영칠씨는 당시 김OO 기자가 리포팅한 ‘2580’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소감을 피력하는 등 김OO 기자와 홍영칠씨의 친분관계가 형성되었음. 김OO 기자는 2005년 8월22일 감사인에게 제출한 확인서에서 홍영칠씨와의 만남은 어떤 민원이나 보도 관련 청탁이 없는 순수한 인간적 관계이며 진술한 내용 외 다른 사항이 나타날 때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였음.

그러나 2005년 8월24일 이OO 기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OO 기자는 2004년 10월경 김OO 기자로부터 ‘유기농 회사를 인수한 잘 아는 사람(홍영칠)이 있는데 농림부 공무원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후 강남 소재 한식집에서 김OO 기자, 홍영칠씨, 농림부 공무원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유기농 회사의 사업 내용(생명탄)을 설명받은 것으로 확인됐음. 따라서 김OO 기자가 감사실에 제출한 확인서에서 기술한 내용과 다른, 새로이 확인된 사실을 통해 ‘홍영칠과의 관계는 어떠한 민원과도 상관없는 순수한 인간적 만남’이라는 김OO 기자의 그동안의 주장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음.

홍OO 차장은 2002년경 홍영칠씨의 아들이 MBC가이드 택배사업 입찰에 참여하였다가 떨어졌으나 명함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종씨’라는 이유로 친분을 갖게 되었으며, 2003년 9월경 홍영칠씨가 평소 자기 아들을 잘 대해주고 아들의 IT사업 계획에 조언을 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홍OO 차장을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함. 이후, 홍OO 차장과 홍영칠씨는 항렬 상 서로 아저씨와 조카로 부르는 친밀한 관계가 이뤄짐.”

이어 보고서는 “구본홍 당시 보도본부장은 홍OO 차장을 통해 홍영칠씨의 식사 접대 및 장뇌삼 선물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홍OO 차장은 2003년 귀국 환영회 성격으로 구본홍 본부장, 강OO 국장, 홍OO씨(구본홍 본부장의 후배), 홍OO 부장 등 5인이 참석하는 저녁모임을 계획하고 있던 중, 홍영칠씨라는 괜찮으신 분이 있는데 숟가락 하나 더 놓는 셈 치고 귀국 환영회에 참석시키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함.

이에 홍OO 부장은 ‘우리끼리 식사자리인데 제3자가 끼어들 필요가 있나. 다른 분들에게 여쭈어보라’고 하였고 홍OO 차장은 구본홍 본부장 등 다른 분에게 말하여 동의를 득해 홍영칠씨는 2003년 10월 9일 저녁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함. 홍OO 부장은 홍영칠씨와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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