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정가 안테나

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2/5
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먼저 수도 서울의 경우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 벌써부터 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한 친이계 일각의 불신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 대선을 준비하면서 후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을 지원키로 하고 자신의 참모들을 선거 캠프에 파견해 도운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오 시장의 시정(市政) 처리 방식을 못마땅해 한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여기다 오 시장은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사이가 껄끄럽다. 지난해 4·9 총선 당시 서울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다수가 ‘뉴타운 건설’을 공약했는데, 오 시장이 “강북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있으므로 뉴타운 추가 지정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어버린 까닭이다. 여권 관계자는 “‘뉴타운 사건’ 직후 서울에 지역구를 둔 친이 의원들 사이에 ‘오세훈은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는 한나라당 인사가 열 명이 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대안’으로 친이 진영에서 거명되는 인물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공성진 의원(강남을), 정두언 의원(서대문을), 맹형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이다. 유 장관과 정 의원은 대표적인 ‘MB의 남자’다. 공 최고위원은 범MB계에 속하지만 직계가 아닌 이재오 전 최고위원 계열이다. 맹 수석은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오 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유인촌, ‘오해 살 일 자제’ 당부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유 장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샐러리맨 신화’를 다룬 1987년 TV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주연을 맡았던 유 장관이 서울시장 도전이라는 야망을 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엔 유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를 준비하는 조직이 발족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가 서울시장에 오른다면 미국 할리우드 배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변신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한국판이 된다.



그러나 유 장관의 핵심 측근인 선주성 정책보좌관은 “완전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선 보좌관은 “유 장관은 문화인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만일 서울시장 선거에 생각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일부 언론의 서울시장 출마설 보도를 보고 매우 당혹스러워 하면서 측근들에게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만한 언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 장관이 ‘문화시장’을 표방하면서 전격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16개 시·도지사 선거를 디자인한 뒤 유 장관을 찍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라고 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해 출마를 권유받는다면 유 장관으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일부 참모가 ‘유인촌 서울시장 만들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유 장관을 보좌하는 신재민 차관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캠프에 합류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신 차관은 이 대통령의 국정이념을 전파하고 실행하는 데 중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두언 의원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차기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거명되고 있다. 한때 MB의 ‘복심(腹心)’으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받다가 지난해 6월 이상득 의원 등을 겨냥한 ‘권력사유화’ 발언 역풍으로 주춤했다. 공성진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내면서 시정에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다. 범MB계의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면 공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권 한 인사는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4년 성과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내려진다면 그의 본선 경쟁력은 높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른 여권 인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당선가능성이 최우선이다. 야당 측에서 후보 윤곽이 잡히는 데 따라 이쪽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선거 때 강금실 후보가 뜨자 오세훈 카드를 낸 것처럼”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시장 선거에는 친이계 중진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부의장 지지자들은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어 정부-국회 교섭력이 높다’는 점을 이 부의장의 강점으로 꼽는다. 이 부의장은 합의추대하는 형식을 만들어줄 경우 출마를 사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최근 들어 공사석에서 부쩍 친이계로 꼽히는 안상수 인천시장의 시정 운용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당내에선 “대규모 외자유치 지역개발사업을 벌여온 안 시장이 시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밀어주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2/5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목록 닫기

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댓글 창 닫기

2020/04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