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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정부, 공항 인수회사 띄우려 허위사실 발표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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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매각 계약 체결 당시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주주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KACG)과 ADC·HAS 두 회사뿐이었다. 흥국생명보험은 2월 15일 현재까지 청주국제공항관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국토해양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면서도 “청주국제공항관리는 흥국생명보험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회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 국민은 청주국제공항관리나 ADC·HAS라는 회사를 거의 알지 못한다. 반면 자산 11조 원, 보유계약 52조4000억 원의 흥국생명보험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흥국생명보험이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해 청주국제공항관리의 공신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간의 창의적인 경영 기법 도입’이라는 공항 민영화의 장밋빛 청사진도 만들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상당수 언론은 흥국생명보험이 청주국제공항관리에 주주로 참여했다는 보도자료 내용을 인용하면서 청주국제공항 민간 매각의 기대효과를 크게 보도했다.

보도자료를 작성한 국토해양부 담당부서는 ‘신동아’에 “흥국생명보험이 투자하기로 되어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보도자료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써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더 알아보겠다”고 했다.

“사업수주 실적 없음”



그렇다면 청주국제공항관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봤다. 국토해양부 문건, 한국공항공사 문건, 청주국제공항관리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관리는 2011년 1월 19일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00만 원이었다. 공항 인수 계약을 5일 앞둔 1월 16일 자본금이 32억 원으로 늘었다.

본사는 충북 청주시 용암동 청주타워 8층에, 지점은 서울시 논현동 유경빌딩 별관 2층에 두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사업수주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의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업체 개요’ 문건은 청주국제공항관리에 대해 “사업수주 실적 : 없음.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 청주공항 이외에 수주 실적은 없음”이라고 밝혔다.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최대 주주인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은 2010년 5월 25일 설립된 회사로 초기 자본금이 1000만 원이었고 2011년 6월 자본금이 5억 원이 됐다. 이 회사의 본점 주소는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서울 지점 주소와 동일했다. 즉, 논현동 유경빌딩 별관 2층에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과 청주국제공항관리가 함께 입주해 있는 것이다.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윤 대표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는데 그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의 직원 수가 7명 정도라고 했다.

이 회사는 항공 산업 전반 컨설팅, 공항 건설 경영 운영, 부동산 개발을 사업 분야로 등록해두고 있었다. 한국공항공사의 문건은 이 회사에 대해 △아시아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임 △네팔 3대 도시의 공항 리모델링 및 신공항 개발을 위해 네팔항공청과 긴밀히 협의 중임 △향후 1~2년 내로 네팔의 3대 공항개발 프로젝트 사업권을 네팔 정부로부터 획득할 것으로 예상됨 등으로 소개했다. ‘프로젝트 수행 중’ ‘긴밀히 협의 중’ ‘획득할 것으로 예상됨’과 같은 이 문건 표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관리의 대주주인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도 구체적인 사업 실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정부 측 자료에 따르면 인수가격 외에 인수자 재무능력, 경영능력, 신용평가등급(BBB+이상), 지배구조 모범기업, 과거 5년간 국세청 모범 납세자 등의 기준으로 청주국제공항관리를 공항 인수권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한국공항공사가 민주당에 한 설명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관리는 신용평가등급(BBB+이상), 지배구조 모범기업, 모범 납세자엔 해당하지 않았다. 경영능력의 중요 지표인 실적도 없다.

“경주입니다, 경주”

정부 측 문건은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이 청주국제공항 계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쓰고 있었다. 이 회사의 윤 대표는 포항 출신이고 전직 사내이사인 박모 씨는 구(舊)여권에서 일한 인물로 알려졌다. 윤 대표에 따르면 그와 박 씨는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윤 대표와의 대화내용이다.

▼ 박OO 전 이사는 제가 듣기로는 OOO 정부(구 여권) 때 국회에서 일하셨다고 하는데 맞나요?

“그 대통령 때는 안 했을 거예요.”

▼ 그럼 언제 하신 건지….

“저도 그거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뭐 하셨다는 말도 언뜻 들은 거 같아요.”

▼ 윤 대표께선 포항 출신이시죠?

“경주입니다, 경주.”

▼ 등기부상 주소엔 포항시 용흥동으로 돼 있는데요?

“뭐 용흥동으로 돼 있는데…고등학교는 경주에서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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