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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外

  • 담당·송화선 기자

시장은 정의로운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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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꽃 들여다보다 _ 기태완 지음, 푸른지식, 335쪽, 1만6500원

시장은 정의로운가 外
꽃과 나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유독 꽃과 나무를 좋아해 그 이름도 잘 모른 채 수많은 꽃과 나뭇잎의 채집표본을 만들기도 했다. 어린 시절 화단에 있던 채송화, 맨드라미, 봉선화, 다알리아, 칸나, 수국, 국화, 파초, 동백, 매화, 배롱나무, 능소화 등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조금 나이가 들면서 여러 해 동안 헌책방을 돌면서 여러 종의 식물도감을 사 모아 틈틈이 보고 또 보았다. 이런 버릇은 지금도 여전하다.

대학 시절, 조선 초기의 원예서인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일제강점기에 출간된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읽고 막연히 나도 이런 책을 써보리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에야 비로소 스스로에 대한 오랜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애호됐던 꽃 27가지를 선정해 그것이 언제 우리 문화에 들어왔으며, 어떤 상징성을 갖게 됐는지 유래를 밝힌 것이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이 막연히 서양에서 들어온 꽃으로 알고 있는 수선화는 실은 송나라 때부터 문인들이 열렬히 애호하던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꽃으로서, 중국 북송의 시인 황정견의 시로 인해 황하 지류 낙수(洛水)의 신인 복비(宓妃)의 화신으로 상징화됐다. 우리나라 제주와 남해안에도 자생종이 있었지만, 수선화 문화는 주로 청나라를 통해 들어왔다. 이후 우리의 수많은 지식인에 의해 애완되면서 수백 편의 시문이 지어졌다. 이 책에서는 수선화에 대한 이러한 유래를 밝히면서, 더불어 수선화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수선화에서 보듯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꽃은 독자적인 상징성을 갖고 있다. 연꽃은 군자, 매화는 산림처사, 해당화는 술에 취한 미인, 복사꽃은 유토피아의 꽃, 모란은 꽃의 왕, 치자는 선사의 벗, 원추리는 어머니의 꽃, 옥잠화는 선녀가 잃어버린 비녀, 국화는 은자의 꽃, 버드나무는 이별의 나무, 대나무는 지절 있는 군자다. 이런 등등의 상징은 서양의 꽃말과는 전혀 상관없이 길게는 2000여 년, 짧게는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독자적인 것들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우리나라 꽃의 문화사이며, 동시에 내가 여러 곳으로 꽃을 찾아다니며 보고 느낀 바를 적은 보고서이기도 하다. 나는 지난 30여 년 동안 거의 매년 남녘으로 꽃 탐방을 다녔다. 바로 엊그제도 함께 동양 고전을 강독하는 한국전통악무연구소 학우들, 그리고 여러 지인과 더불어 거제 지심도로 동백꽃을 보러 갔다 왔다. 올해의 첫 꽃 탐방이었다. 그 자리에서 여러분께서 이 책의 출간을 축하하며 춤과 노래로 작은 문화행사를 베풀어주었다. 나는 감사의 성의로 이 책을 그분들께 나눠 드렸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많은 분이 이 책을 읽고 우리 꽃과 나무를 더욱 사랑해주시기를 바란다.

기태완│연세대 국학연구소 연구교수│

New Books

굿 투 스마트 _ 문휘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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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제는 ‘사회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희생해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기업은 본질적으로 사회와 분리돼 있지 않다. 경영을 잘 하는 것과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 것은 별개가 아니다. 경쟁 우위와 사회적 이슈, 그 접점을 공략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을 단계별로 분석해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기업 사회책임 활동 사례 중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해 기존의 CSR이 갖고 있던 한계를 밝혀내며, 결론적으로 기업이 사회책임 경영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부제는 ‘실리와 가치를 하나로 꿰뚫는 미래 경영 해법’이다. 레인메이커, 244쪽, 1만3000원

아주 정상적인 악 _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신혜원 옮김

시장은 정의로운가 外
저자는 대학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범죄학자의 단체인 범죄학협회 회장을 지낸 그는 오랫동안 사람 뇌의 병적인 발달과 장애, 교육의 의미와 집단 영향 등에 대해 연구했다. 또 악을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인성을 분석하고, 악의 파괴적 잠재력에 불을 붙이는 사회적 갈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가 내린 결론은 모든 인간은 악을 품고 산다는 것. 저자가 소개하는 실험에 따르면, 24명의 지원자에게 임의로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을 맡긴 결과 놀랄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교도관은 공격적이고 거칠게 변했고, 수감자는 극도의 적대감과 공격성, 절망감, 자기 비하,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저자는 이런 사례 등을 근거로 범죄자와 비범죄자의 차이는 악이 표출됐느냐 그렇지 않으냐일 뿐이라고 한다. 지식의숲, 298쪽, 1만3500원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_ 혜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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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모임의 대표로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실의궤 등을 환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창덕궁 앞에 일본식 석등이 놓여 있음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해 지난 2월 철거되도록 하는 등 끊임없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문화에서 석등은 조명 도구가 아니라 사자(死者)의 영혼을 위로하거나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 법구(法具)다. 따라서 일반적인 주거지나 궁궐에는 결코 놓이지 않는다. 게다가 창덕궁 앞 석등은 형태 면에서도 일본 신사 등에 놓인 것과 유사하다. 이처럼 문화재 전문가 못지않은 열정으로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저자가 우리가 찾아와야 할 문화재를 소개하고, 환수한 문화재를 어떻게 대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밝혔다. 부제는 ‘다보탑의 돌사자는 어디로 갔을까’다. 작은숲, 256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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