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choi**** 사용자는 “땅콩 회항 조현아를 참여연대가 고발했는데 고발장 제출하자마자 검찰이 고발인 조사하고 다음 날 압수수색에 출국금지까지 했다. 참여연대 고발에 이렇게 검찰이 신속하게 반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윤회 파문이 아니었으면 가당찮은 일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체 연관어 4위는 관련 문건을 첫 보도한 ‘세계일보’가 차지했다. 언급량은 2만1144건이다. 전체 연관어 5위는 2만98건의 ‘딸’이 차지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정윤회 씨 딸 이야기가 다른 것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가령 한 언론사가 올린 글 가운데 800회가 넘는 리트윗을 기록한 글은 “정윤회 씨 딸, 작년 4월 전국승마대회에서 라이벌에게 1등 뺏김→그 다음 날 박대통령 체육계 적폐 해소 지시→그 사이 심판진 조사결과 정씨에게 불리한 결과 나와→박 대통령, 당시 유진룡 장관에게 담당 국·과장 경질 지시” 같은 내용이다.
트위터에서는 한때 ‘승마공주’라는 말이 유행했다. ‘승마공주’ 연관어 1위는 ‘국기문란’이고, ‘딸’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국기문란’ 언급량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딸’이라는 키워드도 11월 28일~12월 5일까지는 6049건으로 전체 연관어 20위에 머물렀지만 12월 6일 이후 치솟기 시작해 사건 후반부에는 1만3886건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이것이 합쳐져 한 달간 전체 연관어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폐쇄적 리더십
전체 연관어 6위는 ‘의혹’이 차지했다. 1만9428건의 언급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의혹’이라는 키워드도 뒤로 갈수록 더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검찰수사 진행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고리 3인방’이나 ‘7인회’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국민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궁금해했고, 조응천 전 비서관의 대응이나 유진룡 전 장관의 폭로 등이 결합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윤회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인사 개입도, 측근 개입설도 부인했다. 즉 국정 개입 의혹을 정면 부정한 셈인데 검찰이 어디까지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검찰이 권력의 핵심을 수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도 적지 않다.
7위에는 1만9417건을 기록한 ‘찌라시’가 올랐다. 문건에 대한 청와대의 규정이 비판적으로 회자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11월 28일 “청와대 문건은 맞지만 내용은 허위 찌라시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파워블로거인 이이엠피터는 “김무성은 찌라시 봤다고 무혐의 처리, 찌라시를 모은 정윤회 문건은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이라는 트윗으로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가 작성한 문서를 청와대 스스로 폄훼했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청와대의 신속한 대응이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8위는 1만8003건을 차지한 ‘권력’(비선)이 차지했다. 많은 사람이 이번 사건을 대통령 측근 실세의 국정 개입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권력 비선에 대한 이야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폐쇄적 리더십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공식 라인보다 비선을 선호하는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번 정윤회 문건 파동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2012년 ‘시사인’ 기사에 따르면 “2007년 박근혜 경선캠프 주변에서는 논현동팀으로 불린 비선이 진짜 실세이고 이 팀을 지휘하는 사람이 정윤회라는 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2004년 이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금과 거의 비슷한 양상이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논란을 불러온 ‘의원실 4인방’도 지금까지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시 정책보좌관 이재만, 온라인 홍보 이춘상, 정무 메시지 정호성, 일정·회계 안봉근 등이다. 이 가운데 세 명은 현재 청와대 실세로 거론된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폐쇄적 리더십을 닉슨의 리더십과 비교한 적이 있다. 폐쇄적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공식 라인의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이른바 비공식 측근 라인을 더 믿는 경향을 보인다. 당연히 권력 내부에서는 암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이 무력화하고 인사 독점 또는 편중 현상이 벌어지면서 지배 권력 집단 내부의 잠재적 갈등 요소가 극대화된다.
이번 사건도 측근들 상호 간의 권력투쟁으로 번지는 듯한 양상이다. 암투가 중심이 되면 정윤회 씨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물론 피해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권력 암투의 피해자가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국가운영에 비정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가 최우선적인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
정윤회와 함께 언급된 전체 연관어 9위는 1만7902건을 기록한 ‘언론보도’가 차지했다. 10위는 1만6918건을 기록한 ‘수사’가 차지했다. 수사는 세계일보 첫 보도일인 11월 28일 이후 일주일 동안 13위(8352건)를 기록했다가 다시 일주일 후에는 7위로 뛰어올라 사람들의 관심이 검찰 수사에 쏠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윤회와 함께 언급된 인물 연관어 압도적 1위는 10만6186건의 박근혜 대통령이 차지했고, 2위에는 1만5843건을 기록한 김기춘 비서실장이 올랐다. 3위는 초기 논란을 주도한 조응천 전 비서관이 차지했고(1만267건), 문고리 권력 맨 앞자리에 이름이 오르는 이재만 비서관이 4위를 차지했다(9791건). 5위는 9317건을 기록한 정윤회 씨의 장인 최태민(사망)이 차지했고, 박지만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정현 의원,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 박지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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