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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 국민과 함께하는 고려대의료원

“규모 크다고 일류 병원 아니다 의료 질, 소신진료가 중요”

PART 1 고려대의료원 - Interview 김우경 고려대의료원장·고려대 의무부총장

  • 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규모 크다고 일류 병원 아니다 의료 질, 소신진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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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인당 연구논문 수로는 선두권
  • ● 경영혁신으로 세 병원 모두 흑자
“규모 크다고 일류 병원 아니다 의료 질, 소신진료가 중요”

김형우 기자

김우경(62) 고려대의료원장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또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다. 외모만으로 보면 의사의 전형적인 양면성-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과학자로서의 냉정과 인류에 대한 박애정신의 원천인 고귀한 열정-중 전자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는 듯싶다. 곱슬곱슬한 흰 머리가 동안(童顔)과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가 원장으로 재임한 지난 2년간 고려대의료원은 약진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국민의 병원’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10월 15일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2015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을 수상했다. 리더십 경영 부문으로, 의료기관 수장으로는 유일하게 받았다.

재벌기업 병원의 장단점

▼ 최고경영인상을 받았다.

“요즘 의료기관이 어렵다. 첫째는 제도 때문에 힘들다. 의료 질은 세계 최고인데 의료수가가 굉장히 낮다.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같은 의료행위인데도 10배까지 차이 난다. 정부가 의료수가를 독점 통제하는 탓이다. 고려대의료원은 혁신을 통해 수익을 늘렸다. 최근엔 연구 분야에서 질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우리는 의학 연구를 산업과 연결하는 데서도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동시에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상이 민망하긴 하지만, 의료진 전원이 힘을 합쳐 일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 일반인이 흔히 꼽는 일류 병원에 고려대 병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저평가받는 건가. 아니면 실제로 그 병원들과 수준 차이가 있는 건가.

“난 그런 평가에 불만이 많다. 재벌기업들이 병원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여한 점도 있고 현실을 왜곡한 부분도 있다. 환자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와 쾌적한 병실 환경 등은 긍정적 영향을 끼친 점이고….”

그가 말을 아꼈다.

▼ 지적할 게 있다면 해달라.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대형 병원이 늘면서 사람들이 병원을 이상하게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빅4가 그렇다. 그것이 당연한 구분이고, 큰 병원이 곧 일류 병원인 것처럼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 병원은 대체로 병상 수가 1000개 안팎이다. 우리나라만 특이하게 규모를 잣대로 일류 병원, 이류 병원을 따진다. 잘못된 평가 속에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의 노력이 묻혀버리는 게 아쉽다.”

▼ 고려대의료원 소속 병원 병상 수는 얼마인가.

“안암병원 1050개, 구로병원 1050개, 안산병원 800여 개다. 합하면 우리도 3000개가량 된다. 그렇지만 규모로 따지는 건 옳지 않다. 규모가 크다고 질이 높은 건 아니니까.”

“사회 기여 면에선 앞서”

▼ 의료진 실력이나 시설, 장비 면에서 차이 나는 건 아닌가.

“물론 우리가 최고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병원이 크면 의사가 많으니 연구논문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1인당 연구논문 수를 따지면 우리가 3위 안에 든다. 생물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된 시설을 갖춘 병원이 우리 포함해 3군데밖에 없다.”

▼ ‘환자 중심 병원’ 기치를 내걸었는데.

“6년 전 구로병원장 맡으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지금은 많은 병원이 그걸 표방하지만. 병원은 환자가 찾아오는 곳이다. 어떤 병으로 찾아왔든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게 병원의 사명이다. 연구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환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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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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