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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同時代人에 의미 줘야” [+영상]

[단국대 HK+사업단 연속 기획 ‘한국사회와 지식권력Ⅱ’ ➓·끝] 단국대 일본연구소 정형·윤채근·홍성준 교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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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3-11-2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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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인터뷰 20회… 2년 4개월 대장정 마침표

    • “인문학 위기 극복 신호 된 ‘지식권력’ 기획”

    • 단일 학문 一邊倒 지양, 統攝으로 思考 유연화 지향

    • 日 연구 필수, 정치인만 反日 갇혀 있어

    • 인문학 위기 사회 탓만 해서야…

    • 미래 大學, 학과 벽 허물어지고 융복합 추구할 것

    ‘신동아’는 단국대 일본연구소 HK+ ‘동아시아 지식권력의 변천과 인문학’ 사업단과 함께 ‘한국사회와 지식권력’을 주제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기관·인물을 통해 삶과 지식, 권력의 연관관계를 살피고 지식과 권력의 미래상 또한 모색하려는 기획이다. <편집자 주>

    [+영상] 단국대 HK+사업단 연속 기획 ‘한국사회와 지식권력Ⅱ’ ⑩



    10월 6일 정형·윤채근·홍성준 단국대 교수 3인은 대담에서 “인문학도 실생활에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채근, 정형, 홍성준 교수. [지호영 기자]

    10월 6일 정형·윤채근·홍성준 단국대 교수 3인은 대담에서 “인문학도 실생활에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채근, 정형, 홍성준 교수. [지호영 기자]

    2년 4개월. 단국대 일본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과 ‘신동아’가 협업해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를 연재한 시간이다. 본 시리즈는 인문학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HK+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기관·인물을 조명하며 삶과 지식, 권력의 연관관계를 살피고 지식과 권력의 미래상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2021년 6월 장충식 단국대 명예이사장 인터뷰를 첫 편으로 시작해 총 20회의 연쇄 인터뷰를 진행했다.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 박기태 반크 단장,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 백원담 HK연구소협의회 회장, 신승운 전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강창일 전 주일대사,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각계 굵직한 인물이 거쳐 갔다.

    단국대 일본연구소(이하 일본연구소) 소속 교수 3인(정형 명예교수, 윤채근 교수, 홍성준 교수)이 20번째 인터뷰이로 시리즈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10월 6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만났다. 시리즈 완결을 맞아 의의를 되짚음과 함께 미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하기 위해서다.



    정형 명예교수는 한국의 일본 연구 2세대다. 일본 쓰쿠바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귀국해 단국대 문과대학 교수로 일했다. 2002년 단국대 일본연구소를 설립한 인물로서 현재 명예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윤채근 교수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일본연구소 소장이자 HK+사업단장을 겸하고 있다. 홍성준 교수는 단국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연구소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일본사상·일본문화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현장에서 체감하건대 인문학의 위기는 실재한다”면서도 “이를 외부 탓으로 돌리지 말고 학계의 자성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인문학이 인간의 생활에 직접적 쓸모가 없다면 최소한 의미는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며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가 그러한 결과물이자 인문학 위기 극복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인문학에 대해선 “대학 학과가 아닌 연구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취업 등 실용적 니즈와 합치될 수 있도록 융복합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후기 實學 지향점 따르다

    정형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일 사상에 갇히면 잠재적 성장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정형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일 사상에 갇히면 잠재적 성장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2년 4개월간의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됐다.

    윤채근_ “본 시리즈는 언론기관과 학술기관이 연계해 진행한 학문적 프로젝트다. 드문 사례임과 동시에 성공 사례라고 자평한다. 학술기관에선 주로 이론을 탐구하고, 그 이론에 기반해서 이념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현실 사회와 잘 맞물려 돌아가면 좋겠지만 연결고리가 취약한 게 현실이다. 인문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물질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조선 후기 실학이 추구한 지향점이다. 설령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없거나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동시대인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는 인식은 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는 현재 인문학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신호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윤채근 단국대 교수는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는 인문학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윤채근 단국대 교수는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는 인문학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시리즈 동안 일본학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만났다. 일본 연구엔 어떤 영향을 줬나.

    홍성준_ “일본연구소가 하고 있는 HK+사업의 어젠다가 ‘지식 권력의 변천과 동아시아 인문학-한·중·일 지식 체계와 유통의 컨디버전스(condivergence divergence + convergence)’다. 이 주제를 놓고 많은 연구를 수행하면서 일본학 연구에도 앞으론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 높은 연구를 위해선 넓은 시야와 안목이 필요하다. 한 가지 학문에 집중하다보면 깊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다소 치우치는 경향이 생긴다. 본 시리즈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대상을 탐구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한국학·중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학제 간 통섭을 통해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졌다.”

    홍성준 단국대 교수는 “미래 대학 교육은 학과 중심에서 연구소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홍성준 단국대 교수는 “미래 대학 교육은 학과 중심에서 연구소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가장 좋았던 편을 꼽자면 무엇인가.

    홍성준_ “14번째 인터뷰 강창일 전 주일대사 편(신동아 2022년 11월호 ‘韓日만큼 사이좋은 이웃나라 없다’ 제하 기사 참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일 간 우호관계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인데, 아무래도 일본학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일본에 대해 깊이 아는 그의 말이 와닿았다. 민간 차원, 학술 차원, 국가 차원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한일관계의 지향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줘서 좋았다.”

    정형_ “나 역시 강 전 주일대사 편이 좋았다. 그는 사실 학계 선배다. 배재대 일본학과에서 교수로 있다가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인이 된 사람이다. 정치인이 되고 난 후엔 소속 당의 관점 때문인지 일본에 대해 강경 발언을 많이 했다. 정치를 내려놓고 연구자로 돌아오니 논조도 원래대로 돌아왔더라.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본을 연구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실 정치에선 다르게 흘러간다. 강 전 대사 역시 정치인일 때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고 본다. 인터뷰를 보며 그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었고 ‘역시 상식은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일본연구소를 설립했다. 반일 감정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뇌관이다. 일본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정형_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일본 연구에 비판적 시각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소를 설립할 무렵만 해도 이미 연구자들 사이에선 그러한 프레임을 뛰어넘은 공감대가 있었다. 한·중·일은 동아시아 한자 문명권의 일원이자 핵심 국가다. 먹고사는 문제로도 긴밀히 얽혀 있다. 한국에서 일본·중국 연구 필요성은 너무나 크다. 물론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그 트라우마가 다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연구자 수도 늘며 일본을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연구자들은 모두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는데, 자꾸 현실 정치와 결부해 바라보니 어려움이 커지는 것이다. 일본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왜 여기 왔느냐’고 물어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좋다, 게임이 좋다 등 이유가 단순하다. 이게 요즘 젊은 세대의 관점이자 트렌드이고, 여기서 무한한 가능성이 나온다. 해묵은 반일 감정을 꺼내면 잠재적 성장마저 저해하게 된다. 정치인만 반일에 갇혀 있다. ‘왜 일본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우문(愚問)이 되는 풍토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

    변화 임계점 다다른 인문학

    지난해 12월 12일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2일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HK+사업은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갈래다. HK지원사업은 인문학 위기론에 따라 2007년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NRF)이 인문학 진흥을 위해 시작했다. 역부족인 모양새다. 2021년 12월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인문계열 학과 수와 입학정원은 2012년 976개 학과 4만6108명에서 2020년 828개 학과 3만7352명으로 8년 사이 148개 학과가 사라졌다. 입학정원은 8756명 줄었다. 또 교육부는 대학이 인문계 학과부터 우선적 구조개혁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인문학 전공자의 취업시장 소외가 장기화하며 인문학계 사기 저하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를 관통한 키워드도 결국 인문학의 위기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문학의 위기는 어떤가.

    정형_ “최근 20년간 불문과·독문과·중문과 등 인문계열 학과·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 같다. 일본학을 놓고 보면 2015년 이후로 전임 연구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졌고, 연구자 수도 줄어들었다. 국가가 시키지 않아도 대학이 알아서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이다. 실용성이 강조되는 사회니 어쩔 수 없는 추세긴 하지만 대중의 인문학적 기반만큼은 연구자들이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HK+사업과 같은 사업이 꾸준히 이뤄지길 바란다.”

    윤채근_ “한 가지 전제를 두고 말하고 싶다. 현존하는 인문학 관련 학과를 국가가 인위적으로 재편·폐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국가 의도와 무관하게 사회에서 의미를 상실한, 학과 소명이 다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부흥 시기를 되짚어 봐도 그렇다. 당시엔 신학이 가장 숭고하고 중요한 학문이었고, 인문학은 학문 취급도 받지 못했다. 17세기 이후 인문학이 부흥하면서 신학 체계는 붕괴했다. 신학이 무너지고 인문학이 떠오른 그때처럼, 현재도 인문학이 쇠퇴하고 다른 어떤 학문이 중심이 되는 과도기일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인문학의 위기는 엄중한 문제임이 분명하지만 이걸 사회 탓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 인문학 자체가 변화의 임계점에 서 있는 건 아닌지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연구소가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 여러 분야와 융화하려 노력한 것이다. ‘학과’는 어떻게 보면 한 전문 분야에서,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작은 그릇이다. 일본연구소는 ‘연구소’로서 학과 차원의 벽을 허물고 학문적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홍성준_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참 오랫동안 인문학자들을 괴롭힌 말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느끼기론 최근엔 되레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부각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즉 사회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에 처했고, 인문학 교육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사실 이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다. 연구소 소속으로서 말하자면 기존 학과·학부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연구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교육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생존할 수 없다면 변해야

    연구소 중심 교육의 이점이 뭔가.

    홍성준_ “학과라는 틀에서 벗어나 일종의 ‘모듈’을 통해 원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다. 예컨대 인문학을 하나의 거대한 집합체로 본다면 그 아래 각종 모듈이 존재해 부품처럼 작용한다. 연구소는 둘 사이에서 모듈이 서로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학생이 관심 있는 여러 개의 모듈을 선택한다면 연구소는 그 선택은 물론 선택 후 집중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즉 연구소는 학생이 전공 개념을 벗어나 다양한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윤채근_ “연구소 사업은 현재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그간 학과가 존속할 수 있던 이유는 ‘이곳을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겠지’하는 기대다. 예컨대 스페인어를 전공하면 관련 번역가나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예전엔 한 학과를 졸업하면 관련 직업을 얻는 연계성이 뚜렷했지만 이젠 희미해졌고, 반대로 너무 뚜렷한 사람도 생존하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연구소 특유의 복합적·융합적 특성을 살린다면 대학에서 사회 현실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체득한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장에선 모두 학과 중심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부도 인문학 진흥을 위해선 연구소 중심의 새로운 학제 트랙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온 ‘대학의 위기’가 인문학의 위기를 더 키운다. 대학이 사라지면 인문학 교육의 장 역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체가 심장에서 먼 쪽부터 괴사하듯 소멸은 지방에서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9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단장을 맡은 ‘규제혁신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충원 신입생 4만586명 가운데 75%인 3만458명이 지방대학에서 발생했다. 2000년 이후 폐교된 대학은 19곳이며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다.

    미래도 어둡다. 9월 20일 종로학원이 일반대 199곳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실상 미달인 대학 102곳 가운데 비수도권 지방대가 82곳(80.4%)에 달한 반면 수도권은 20곳(19.6%)에 그쳤다. 대학 소멸 위기 속에 8월 16일 교육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도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이주호 장관은 4월 20일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중앙만 바라보던 과거에서 벗어나 대학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8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부총리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8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부총리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대학에 많은 변화가 요구된다. 대학이 변하면 대학 교육도 변할 텐데, 어떻게 전망하나.

    윤채근_ “결국 ‘학과 중심 체제’와 ‘연구소 중심 체제’ 두 가지라고 본다. 사실 학자로서는 전자가 더 편하다. 하지만 다수 인문학과와 같이 전체가 균열을 맞이하거나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온다면 연구소 중심 체제로 전환해야 된다고 본다. 대학원 기능도 연구소가 맡을 수 있다. 대학원은 학과 졸업을 전제한다. 즉 학과에서 일정한 커리큘럼을 소화한 학생이 대학원을 가는 것이기에 둘은 연동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과 중심 체제가 바뀐다면 대학원 체제도 바뀌어야 하는데, 학문 집단인 연구소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대학 학과 교육은 교양 중심의, 학과 간 벽이 허물어지는 ‘융복합’ 형태를 띨 것이라 본다.”

    홍성준_ “전공 개념에 큰 변화가 생길 듯하다. 문학, 역사, 철학 등 기존 전공이 사라진다는 건 아니다. 다만 학생이 중심이 돼 스스로 전공을 조합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일본연구소 역시 일본학 중심 연구를 지속하겠지만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변화할 대학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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