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헤이턴 지음, 조율리 옮김, 다산북스, 500쪽, 2만8000원
루나의 전세역전
홍인혜 글·그림, 정민경 감수, 세미콜론, 256쪽, 1만8000원
‘근저당’ ‘대항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전세 계약 체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전세 사기 스토리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며 21세기 대한민국 현실 스릴러가 된 지 오래다. 책 ‘루나의 전세역전’을 읽은 뒤 전세 계약을 체결한다면 최소한 몰라서 안 당해도 될 일을 당하지는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당신의 소중한 전세 보증금을 지켜낼 수 있는 노하우로 무장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
하지현 지음, 은행나무, 284쪽, 1만8000원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학업을 마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가 늘고 있다. 책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은 독립하지 않은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 세대가 성인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다루고 있다. 우선 자녀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멀리하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존중하며 자녀의 마음을 알아가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야만 ‘가르치는 부모-배우는 자녀’ 관계가 서로를 응원하고 지탱해 주는 동등한 어른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마흔 살 위로 사전
박성우 지음, 창비, 212쪽, 1만5000원
‘서른’이 성인 준비를 마친 청년들이 사회로 진출해 미래세대 주역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라면, ‘마흔’은 인체의 척추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 구실을 하는 때다. 그러나 능력과 역할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져야 할 책임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 시인 정호승은 ‘마흔’을 책임지는 나이라고 규정했다. 가족과 사회, 나아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나이라는 것이다. 책 ‘마흔 살 위로 사전’은 각종 책임에 힘겨워할 우리 사회 중추 세대들이 ‘키워드’를 통해 잠시 마음의 위로를 찾도록 돕는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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