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아가 11월 3일~12일 창간 90주년 기념 전시회 ‘외출감행: 1933 신여성 여기, 오다’를 개최한다. 여성동아는 1933년 1월 신가정 창간호부터 1981년 3월호까지 206개의 잡지 표지를 당대 화백의 그림으로 장식했다.
오랜 세월 동아일보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표지화 40여 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상범, 천경자, 문학진 등 당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여성 인물화다.
여성동아 창간 90주년 기념 전시회 ‘외출감행: 1933 신여성 여기, 오다’ 포스터.
창간 90주년을 맞은 여성동아 역사는 1933년 1월 신가정으로부터 시작됐다. 여성의 사회적 위상에 주목한 신가정 창간호 표지화는 산수화 대가이자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이 그렸다.
1967년 11월 여성동아라는 이름으로 복간한 이후 그 바통을 한국 화단의 독보적 화가 천경자(1924~2015)와 한국 모더니즘 1세대 문학진(1924~2019) 등이 이어받는다.
1980년 1월호~7월호 표지화를 그린 장완(84) 화백이 “당대 최고의 잡지에 표지를 장식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회고할 만큼 여성동아 표지는 당대 화가들의 주요 무대였다.
천경자, 문학진의 작품 외에도 운보 김기창, 김태, 김형근 화백의 표지화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예술사학자 안현배 씨는 “당대 여성동아가 젊은 화가에게 기회를 주고 대중과 연결되는 장을 마련한 것처럼 이번 미술전 역시 새로운 작가와 90년 역사를 가진 여성동아가 인연을 맺는 중요한 전시”라고 말했다.
‘외출감행: 1933 신여성 여기, 오다’에 참여한 작가들이 표지화로 장식된 여성동아를 보고 있다.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 브릭 아티스트 진케이, 반트(왼쪽부터) [박해윤 기자]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이 재해석한 여성동아 표지화 및 표지화 작가 초상화 [조윤진 제공]
브릭 아티스트 진케이가 재해석하고 있는 여성동아 1970년 2월호 표지화 [진케이 제공]
브릭 아티스트 반트가 재해석하고 있는 여성동아 1979년 5월호 표지화 [반트 제공]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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