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호

김세연 전 의원 “위협받는 인류 지속 가능성, ‘슬로모션 혁명’으로 대비하자” [+영상]

[신동아 92주년 기념]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 기조발제 나서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입력2023-11-10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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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신동아 92주년 기념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 기조발제 김세연



    2023년 11월 7일 서울 여등포구 여의대로 전국경제연합회 회관에서 ‘신동아’ 창간 92주년 기념 제7회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김세연 Agenda 2050 대표가 기조발제에 나서 K사회적가치·ESG 비전을 제시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경영컨설팅 센터장 겸 ESG/지속가능전략 그룹장이 기업이 최우선 과제로 여겨야 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존경영)에 관해 발제했다.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이동학 생활정책연구원 이사장·쓰레기센터 대표가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살릴 ESG 경영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포럼의 내용 일부를 정리한다.

     김세연 Agenda 2050 대표(18,19,20대 국회의원). [홍중식 기자]

    김세연 Agenda 2050 대표(18,19,20대 국회의원). [홍중식 기자]

    저는 오늘 인류의 지속 가능성 위협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일론 머스크는 거주가 가능한 지구 대체 행성을 모색하고,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편집 가위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급부상하면서 지구의 지배종 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인식한 뒤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자연계에서 하나의 종이 도태되는 이유는 변화를 제때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인지하더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인류는 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농업 혁명 이후 인류가 만든 세계 혁명 질서가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알고리즘에 의한 파편화, 분절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사회 통합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의 통합 기능이 약화돼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왔던 여러 기관이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상황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정부 재정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탈출하는 길은 정부 파산에 의한 구조조정뿐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인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자리가 대대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기초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슬로모션 혁명’을 해보자는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단기간 압축적으로 응축된 사회 불만을 깨뜨리고자 혁명 주체 세력이 비밀리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전통적인 혁명이 아닙니다. 슬로모션 혁명은 적어도 한 세대에 걸쳐 다수의 시민, 전문가가 논의에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참여해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입니다. 국가의 구조 및 기능을 재정의하는 장기 설계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며 문명 건설을 목표로 설정해야 합니다. 정복 대상으로서의 자연관에서 공존 대상으로서의 자연관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슬로모션 혁명을 국가 비전으로 설정해 대한민국이 인류 역사의 다음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강연 전체 내용은 ‘매거진동아’ 유튜브 영상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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