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국산 우유를 소비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를 생산, 운송,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비되는 지를 푸드 마일리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식재료의 수송거리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식재료 수송거리가 길수록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많아져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게 된다.
국내 생산 식재료에 비해 수입 식자재는 수송거리가 그만큼 길어져 푸드 마일리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즉 국내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할수록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 식품이 바로 ‘우유’다. 국산 우유는 젖소에서 착유한 후 적정 온도로 곧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그대로 살균과 균질화 처리를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도 11~14일 정도로 짧아 냉장 보관이 필수다.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신 품질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진다. 우유는 체세포 수와 세균 수가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아 고품질 우유로 분류되는데, 국산 우유는 세균 수 1A,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를 사용한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와 유방의 염증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고, 세균 수는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뤄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친 국산 우유는 천연식품에 가깝다”며 “국산 우유 제품은 체세포 수 1등급, 세균 수 1A 등급 원유 사용 여부를 표기하고 있는 만큼 우유를 고를 때 우유의 원유 등급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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