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분쟁 뒤에 감춰진 중동의 스펙트럼을 보라

[책 속으로] 중동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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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4-03-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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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형 지음, 들녘, 474쪽, 2만2000원

    이세형 지음, 들녘, 474쪽, 2만2000원

    “당신이 ‘글로벌하지 않게 살기’로 확실히 결정했다면 굳이 중동 이슈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가 서두에 남긴 말처럼 중동은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지역이다. 석유,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니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돈과 자원이 모이는 곳인 만큼 세계 각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데 문화와 종교도 다양하다. 상충하는 이해관계와 문화의 복잡성으로 말미암아 분쟁이 이어진다. 중동을 생각하면 분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복잡한 배경을 이해하면 분쟁 속 중동의 본모습이 보인다.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물론 이름이 비슷한 나라들이 왜 이렇게 사이가 나쁜지 등등 책을 읽어나갈수록 하나의 빛으로 보이던 중동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드러난다.

    매 단원은 신문 기획 기사와 닮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개방 움직임, 중동 국가들의 축구 사랑 등 현안을 설명하며 그 배경을 설명한다. 저자가 동아일보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 카타르 싱크탱크 아랍조사정책연구원(ACRPS) 방문연구원으로 중동을 누비며 보고 느낀 경험도 십분 담겨 있다.



    즐거운 남의 집
    이윤석·김정민 지음, 다산북스, 230쪽, 1만6800원

    ‘내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 누구나 ‘남의 집’을 빌려 산다. 집값이 크게 오른 이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결국 ‘남의 집’을 빌려 살아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한동안 한국 사회에서 ‘집’은 ‘거주’의 공간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집’의 존재 이유는 ‘거주’에 있다. ‘내 집’이든 ‘남의 집’이든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따라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다. 책 ‘즐거운 남의 집’은 월세와 전세로 ‘남의 집’을 빌려 살면서도 ‘내 집’처럼 사는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다.


    제국의 리더십
    송동훈 지음, 김영사, 352쪽, 2만2000원

    역사적으로 수많은 국가가 세워졌다 성장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쇠퇴하고 소멸했다.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8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2024년 대한민국 현실은 어떠한가.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은 대한민국 쇠퇴와 소멸에 대한 예고편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탁월한 리더는 작은 공동체를 제국으로 발전시켰다. 저자는 탁월한 리더를 만나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최승원 지음, 책사람집, 232쪽, 1만6800원

    MBTI가 성격 분석 대세로 자리 잡았다.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와 같은 태도 유형에 감각적이냐, 직관적이냐는 인식 기능, 그리고 사고형이냐 감정형이냐 같은 판단 기능을 결합해 심리적 유형을 도출해낸다. 그러나 MBTI는 인간의 성격을 선호축의 양극단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주류 심리학계에서 MBTI 성격 분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저자는 ‘지금은 맞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틀릴지도 모르는’ 반쪽자리 진실의 부작용을 경고한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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