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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정파, 색깔 그리고 파워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민주노동당의 정파, 색깔 그리고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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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민노당의 원내진출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요인은 몇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국민승리21’ 시절부터 네 차례의 크고 작은 선거를 거치면서 선거운동 역량을 축적해 당내 선거전문가를 양산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민노당은 비록 2000년 16대 총선에선 참패했지만, 창당 3년째인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218명이 출마해 구청장 2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32명 등 45명을 당선시켰다. 또한 8.13%(134만표)의 정당득표율을 획득, 자민련(6.5%)을 제치고 제3당으로 떠올라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같은해 12월 16대 대선에 재출마한 권영길 대표는 3.9%(95만7148표)의 지지율을 얻는 데 머물렀지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선거기간 내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사회복지 재원으로 쓰자’는 부유세 도입을 전파해 유권자에게 ‘민노당=부유세’라는 등식을 깊이 각인시키며 민노당의 대중적 지지도를 한층 굳혔다.

선거법 개정의 덕도 컸다. 1인1표 비례대표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도입된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의 원내진출 진입장벽을 낮춰 민노당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 또한 민노당 스스로 일궈낸 측면이 강하다. 위헌판결은 민노당이 2000년 2월 헌법소원을 제기해 얻어낸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자발성 강한 진성당원의 힘



‘민노당 대약진’의 저력은 다른 정당에선 감히 넘볼 수 없는 진성(眞性)당원의 존재에도 기인한다. 5월12일 현재 전국의 민노당 당원은 5만38명(후원회원 포함). 창당 초기의 7000명에 비해 7배 늘었다. 이 가운데 당비(黨費)를 내는 진성당원이 80%를 넘는다. 신입당원도 크게 늘어 17대 총선 이전 하루평균 70명 꼴이던 신규가입 당원 수가 총선 후엔 150~200명으로 늘었다. 4월에만 5600여명이 당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민노당은 전교조 교사 출신의 평당원 최철호(44)씨가 창당 전에 개발한 당원관리시스템인 CMS(Cash Manage- ment System) 프로그램을 통해 당원들이 매월 5000원(주부·실업자)과 1만원(직장인)씩 내는 일반당비를 관리한다. CMS는 당원의 인적사항과 당비납부 현황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다. 이같은 ‘재정과 당원관리의 일체화’는 곧 ‘당비에 의한 재정자립’으로 이어져 민노당이 불법정치자금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3년의 경우 민노당 당비납부율은 98%. 한나라당 0.6%, 민주당 0.4%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민노당이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당 홈페이지와 기관지에 공개, ‘유일 투명정당’임을 강조하며 정치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인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외치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진성당원의 자발성은 민노당의 가장 큰 자산이다.

덕분에 당의 ‘살림살이’도 확연히 나아졌다. 민노당의 재정은 당비·국고보조금·후원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2003년 기준 재정규모는 48억원 가량이다. 당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올해는 그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전국 16개 광역시도지부 외에 해외지구당이 존재하는 것도 민노당만의 특징. 이는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일이다. 2003년 4월 유럽에 거주하는 당원 60여명으로 구성된 ‘유럽지구당’은 유럽지역 교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반영하고 그들에게 진보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첫 해외 근거지다. 미주지역에도 후원회 준비모임이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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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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