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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화제

성공하는 CEO들의 ‘감성 리더십’

때 밀어주는 회장님, 김치 담가주는 사장님

  • 글: 허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성공하는 CEO들의 ‘감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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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비욘드 어워드(Beyond Award)’라는 독특한 포상제도를 운영한다. ‘∼을 넘어’라는 ‘beyond’의 뜻대로,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과 행동을 보인 직원들에게 주는 상이다. 매달 1명, 그리고 연간 1명을 선정하는데 1997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상이 처음 제정될 무렵에는 직원들이 이를 단순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독려 차원으로 이해, 자신의 성과를 추천하거나 다른 직원을 추천하는 데 주저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매달 직접 수상자를 챙기다 보니 지금은 자신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평가받으려 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 일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것이다. 미국 본사와 다른 나라 현지법인에서도 이런 보상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싶다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사우나에서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찾는 이 사장은 쉴새없이 공부하는 경영자다.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사장 재직중이던 1998년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고, 이후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틈만 나면 6개월짜리 최고지도자과정을 듣는데, 앞으로는 디자인대학에서도 공부할 계획이다.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으로는 숙명여대, KAIST 등에 출강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고, 배우고,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이 사장의 일과다. 그에게 비즈니스는 새로운 생각을 조각조각 맞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디자인과도 같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성공하는 CEO들의 ‘감성 리더십’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朴英珠·63)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합판 생산업체인 이건산업은 20년 전 남태평양의 솔로몬 군도 조림지 일부를 사들였는데, 그곳에 심은 아름드리 나무를 지난 3월 처음 국내로 반입해 화제를 모았다. 20년 동안 원목을 공들여 키워온 ‘기다림의 경영’이 요즘 원자재 난을 겪고 있는 우리 산업계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그는 직원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초청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건음악회를 15년째 고집스레 계속해왔고, 솔로몬 군도 조림지 매입 당시 현지 주민들에게 “나무를 베는 만큼 새로 심겠다”고 한 약속도 지켰다.

이건음악회는 박 회장이 국내외 유명 음악인들을 불러 해마다 한 차례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음악회다. 록 가수 한대수씨와 이종사촌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머나먼 솔로몬 군도에서도 음악회를 열고 있다.

박 회장이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겠다고 공표한 1990년 초, 직원들은 목재업과 음악이 무슨 관련이 있냐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조차 거르지 않고 음악회를 연 결과 직원들의 자부심과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건산업 하면 음악이란 이미지가 떠오르고 이것이 문화기업으로 인식되는 연결고리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 이로운 목재를 공급하는 게 목재회사인 만큼 사람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안정감을 주는 음악 같은 무형의 혜택을 사회에 베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박회장의 사업철학이다. 이처럼 호흡을 길게 하는 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열매를 맺어 최근 2~3년 동안 회사 매출은 증가일로에 있다.

선배 설득하는 후배

성공하는 CEO들의 ‘감성 리더십’

한국존슨앤존슨 최승한사장

한국존슨앤존슨 최승한(崔乘漢·43) 사장은 군대식 상명하달이 아닌 코치식 리더십으로 직원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는 CEO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보다 공감대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직원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신의 아이디어는 무엇이냐”며 토론하기를 즐긴다.

최 사장은 “처음부터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사나 부하직원에게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도 내 의견을 계속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고 조언했다.

최 사장이 정의하는 리더십은 꼭 상사가 후배를 설득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후배가 선배를 설득시킬 수 있다면 이것 또한 훌륭한 리더십이며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하직원이 상사의 성향이나 접근방법을 알고 있다면 자신이 추구하려는 일을 좀더 수월하게 할 것”이라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 그리고 모나지 않으면서도 집요한 설득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최 사장은 유니레버 코리아에서 근무할 때도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도브 비누의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또한 유니레버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는 세탁세제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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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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