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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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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설명과 관련해, ‘삼성이 무관하다면 왜 쒀즈와 자주 만나 피해 문제를 논의했고 쒀즈와 합의를 시도했는가’라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시 삼성과 애플이 소송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비록 일방적 주장이지만 자꾸 나오면 애플의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쒀즈로 들어간 부품을 회수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룹 고위층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쒀즈를 한번 만나보라’ ‘잡음이 나오지 않게 조용히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 이런 지시가 있었기에 우리 회사의 임원과 부장들이 쒀즈와 접촉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삼성 측 설명에 대해 ‘삼성 측이 쒀즈와 전혀 관련 없다면, 지레 애플의 오해를 우려해 쒀즈에 들어간 부품을, 더구나 상당수가 불량품인데도 거액을 들여 회수할 이유가 없지 않나’는 의문이 잇따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진흙탕 논란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 회사가 억지 주장을 펴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고위층의 쒀즈 무마 지시 사실까지 불거진 마당이라 논란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쒀즈는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태블릿PC 용도로 독점 공급하는 부품이어서 시장에서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애플이 요구하는 스펙 수준에 못 미치는 Bin급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부품은 ‘태블릿PC 이외의 용도’로 판매해도 되도록 애플이 양해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것은 애플과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 부품 총판인 A사에 해당 부품을 판매할 때 ‘비(非)태블릿PC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을 명기했다.”

그러나 쒀즈는 해당 부품을 태블릿PC 용도로 쓸 요량으로 샀다. 쒀즈 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부품은 2012년 10월부터 한국 중간도매상들에 의해 중국 선전에서 다량 판매됐다. 같은 해 12월 모 중국 회사가 이 부품을 장착한 저가 태블릿PC를 시장에 다량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태블릿 쏟아지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해당 부품이 중국에서 태블릿PC 용도로 이미 널리 풀려 실제로 중국산 저가 태블릿PC 양산으로 이어지던 상황이었다는 것. 이처럼 많은 물량이 태블릿PC 용도로 쓰이는 동안 제조사인 삼성과 부품 총판 A사가 과연 몰랐겠느냐는 반박이다. 쒀즈 측은 “중간거래상은 우리에게서 받은 돈을 삼성 측에 줬다고 했다. 삼성과 A사가 정말 무관하다면 왜 우리와의 피해보상 협의에 나섰으며, 부품을 회수하겠다면서 우리에게 200만 달러를 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A사는 관리와 관련해 일말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마 지시를 내린 삼성그룹 고위관계자의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신동아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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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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