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안미영 변호사. [뉴스1]
1966년 강릉 출생인 안 변호사는 춘천 유봉여고,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사법연수원 수료(25기) 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여성정책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2019년 검찰에 사직서를 내고 변호사가 됐다. 변호사가 된 뒤에도 여성 범죄 사건을 주로 맡아왔다.
안 변호사가 특검을 맡게 된 것도 이 같은 경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월 15일 여야 교섭단체는 법원행정처와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특검 후보로 이인람 법무법인 창조 변호사와 안 변호사를 추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중 안 변호사를 특검으로 최종 임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안 변호사가 검사 시절부터 여성 정책 및 관련 사건을 오래 맡아왔다”며 “여성 사건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 중사 사건의 특검을 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성추행 가해자 변호 이력 비판도
일각에서는 안 변호사가 이 사건 특검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5월 16일 ‘안 변호사 특검 임명 반대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 변호사가 지난해 지하철에서 강제추행을 벌인 가해자 변호를 맡았다는 것. 법무법인 동인 홈페이지에는 이 사건이 검찰 기소유예로 종결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안 변호사는 5월 17일 YTN과 인터뷰에서 “성추행 가해자 변호를 맡은 이력이 있어 피의자에게 편향돼 있다는 시각은 오해”라며 “젊은 군인 사망 뒤에 있는 억울함을 적법절차를 지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안 변호사의 특검 임명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이 높고 여성 범죄 수사 경력이 풍부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중사 유족은 5월 18일 안 변호사의 특검 임명에 대해 “(가해자 변론 등) 임명 과정에 제기된 몇 가지 우려를 접했다. 걱정되는 바가 없지는 않으나 법무부 여성정책과장 등을 지내며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두루 살펴온 경력에 기대를 걸고자 한다”며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막중한 책임으로 직무에 임해 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 변호사는 20일간 특검보와 수사팀을 꾸린 뒤 6월 초부터 70일간 본격 수사에 나선다. 필요에 따라 대통령 승인을 받아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수사팀은 4명 이내의 특검보, 파견검사 10명, 수사관 등 30명 이내로 꾸려진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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