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메이저리거 최초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토미 현수 에드먼이 1일 야구팬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뉴스1]
에드먼이 한국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독특한 룰 덕이다. WBC는 선수가 본인의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조국 중 한 쪽을 소속 팀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을 받고 2023 WBC에 한국 대표팀 멤버로 뛰기로 결정했다.
에드먼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내야수다. 야구 전문가들은 그를 두고 “내야 모든 포지션과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비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MLB에 데뷔한 그가 불과 2년 만에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도 뛰어난 수비 실력으로 부상을 입은 선수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 결과 에드먼은 2021년 2루수 부문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에드먼은 1일 대표팀에 합류해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튿날인 2일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공식 훈련에 함께한다. 대표팀에선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유격수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드먼은 김하성 선수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플레이를 봤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광현(35·SSG 랜더스) 선수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좋은 팀 동료였고, 훌륭한 투수였다”고 회고했다.
에드먼은 이밖에도 한국의 예절에 대해 어머니에게 특훈을 받았다는 얘기부터 한국에서 만나게 될 친척들과 먹고 싶은 음식,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한 지난 WBC 한일전 등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일본과 필리핀 혼혈인 아내 크리스틴에게 “일본을 응원하면 안 되고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 대표로 뛰기로 결정한 뒤 라이벌 관계에 대해 배웠다”며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경기하게 되면 두 나라 간 뜨거운 경쟁심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날이 머지않았다. 대표팀은 10일 숙적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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