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호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코리아 한정록대표 재규어XJ8L

날렵한 얼굴에 귀족 자태’ 첨단 테크놀로지 갖춘 대형 살롱

  • 글·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2008-07-30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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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양이 예쁜 라디에이터 그릴 등 개성적인 디자인과, 세단 같지 않게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연비의 재규어 XJ8L.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코리아의 한정록 대표는 “운전자를 왕처럼 모시는 차”라고 소개했다.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코리아 한정록대표 재규어XJ8L
    요즘 거리에 나가면 매끈하게 잘 빠진 근육미를 자랑하는 차들이 있다. 국내 차뿐 아니라 벤츠, BMW, 렉서스 등 화려한 수입차에도 리드미컬한 근육들이 살아 꿈틀댄다. 영국 왕실에서 의전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인 재규어의 신 모델들도 마찬가지.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을 지닌 메트로섹슈얼 느낌,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나 안정환의 이미지가 차고 넘친다.

    이런 유행과는 반대로 고풍스럽고 귀족적인 이미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3년 전 재규어 XJ8L 모델을 구입한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코리아의 한정록(51) 대표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영국 증권사인 슈로더(Schroders) 한국지사에 근무하던 한 사장은 영국인 동료들이 타고 다니던 클래식한 재규어에 반해 “언젠가는 반드시 타고 말리라”는 ‘로망’을 마음속에 품었다. 20년 뒤 결국 그 꿈을 이루고 그는 쾌재를 불렀다.

    “3년 넘게 XJ8L을 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애착을 느낍니다. 동글동글한 헤드램프와 문양이 예쁜 라디에이터 그릴, 위엄 있는 재규어 엠블렘, 차체의 개성적인 곡선미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긴 차체에 성능도 빼어나 운전자를 왕처럼 모시는 차입니다.”

    재규어 XJ 시리즈는 1968년에 탄생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팔린 플래그십(flagship, 가장 중요한 제품) 모델이다. 모델 이름은 내부 프로젝트명으로 사용된 ‘실험적인 재규어(eXperimental Jaguar)’에서 유래했다. 1989년 포드사가 재규어를 인수한 뒤 생산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기술력과 디자인이 한 단계 도약했는데, 그 결과물이 2003년에 출시된 ‘뉴XJ’다. 100% 알루미늄 보디로 이뤄져 기존 모델보다 차체 무게가 40% 줄어들고 더욱 단단해졌다. 가벼우면서도 연비가 뛰어난 차량이 탄생한 것이다.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코리아 한정록대표 재규어XJ8L

    날렵한 재규어 엠블렘과 클래식한 그릴 및 헤드램프, “자동차 구석구석 장인정신이 배어 있다”고 설명하는 한정록 사장, 6단 자동변속기 ‘J 게이트’와 버튼형 사이드 브레이크, 시속 270km를 나타내는 속도계(위부터 시계방향).

    XJ8L은 이른바 ‘롱 휠 베이스(Long Wheel Base)’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기존의 XJ 모델에서 차체의 뒷좌석 부분 길이를 125mm 늘렸고, 루프 라인도 7mm 높여 실내 공간을 넓혔다. 그래서 이 차를 보면 “와, 길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J게이트’라 불리는 최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어 스포츠카 같은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앞좌석의 머리받침대 뒤에 6.5인치 LCD 모니터가 있고 온도와 오디오 등을 제어하는 컨트롤 패널이 뒷좌석에도 있다. 범퍼에 내장된 센서는 운전자가 주차할 때 장애물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두워지면 헤드라이트가 저절로 켜지고, 강우량에 따라 와이퍼의 속도가 조절되는 기능도 있다. 배기량 4196cc, 8기통 엔진에 최대출력 297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6.6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 이른다. 차량 가격은 1억4800만원.

    한 사장은 1922년 영국에서 설립된 재규어가 ‘영국적인 상징’들을 두루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개성적인 디자인과 기술력, 꼼꼼한 장인정신 등이 자동차에 두루 배어있다는 것. 한 사장의 ‘영국 사랑’은 그가 하고 있는 일과 연결된다. 42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연간 3000종의 책을 펴내는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한국지사를 운영하면서 영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1993년 국내에 원서 수입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그는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갈수록 수요가 크게 늘어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Grammar in Use’ 시리즈가 해마다 40여만부씩 팔리고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서출판 위즈덤 사장이기도 한 그가 근래 4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중국 만화. 중국은 요즘 자국 언어와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데, 그 한 방법으로 만화를 꼽고 있다. 한 사장은 중국의 스타 만화가 천웨이둥(陳維東)과 계약하고 ‘진유동 삼국지’등 만화로 그린 중국 4대 기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케임브리지가 수백년 존재해왔듯이 저희 회사도 그렇게 변함없이 출판사업을 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늘 긍정적이어서, 무슨 일을 하건 순풍을 타고 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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