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서울 강서갑에서 ‘이재명의 입’ 눌러 牙城 부수겠다”

[2024 총선_판 뒤집기 노리는 사람 15人] 대장동 첫 제보자 새로운미래 남평오

  • reporterImage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4-03-31 09: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상] 남평오 직설



    “사천(私薦)을 넘어 기획된 ‘공천 학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이재명당’이 됐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자신을 지켜줄 ‘친명’으로 가득 찬 ‘방탄 국회’를 만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남평오(63) 서울 강서갑(이하 강서갑) 새로운미래 후보의 말엔 날이 바짝 서 있다. 이 날은 2021년 8월 그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 최초 고발을 한 때부터 줄곧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 남 후보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이 대표가 국무총리로 있을 때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다.

    2021년 8월 20대 대선후보 민주당 경선 무렵 이낙연 캠프에 있다가 대장동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대장동 관련 의혹을 언론에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강서갑 현역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이재명의 입’이라 불리는 강선우 의원이다. 국민의힘에선 구상찬 후보가 나와 맞선다. 강서갑은 13대 총선 이후로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한 진보 ‘텃밭’이다. 최근 선거인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강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계 제3지대 정당이다. 따라서 남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표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텃밭 구도의 균열을 노린다.



    “나의 출마로 선거 구도는 팽팽한 3파전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 강선우, 구상찬 후보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있고 인지도도 높지만 강서갑 주민들은 그들이 강서갑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의아해한다. 특히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입으로 활동하며 그를 위한 ‘방탄 의원’ 역할을 했다. 강서갑 유권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런 사실을 강서갑 주민들도 모두 알고 있다. 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남 후보의 궁극 목표는 ‘이재명의 입’을 눌러 ‘이재명의 아성(牙城)’을 깨는 것, 그리고 무너진 민주당의 본성(本城)을 재건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엔 동의하지 않는다. 그에게 정치란 ‘계산’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개혁신당과 ‘막판 연대’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는 “‘이준석 리스크’로 인해 분열했지만 제3지대에 다시 한번 반전이 있을 거라 믿는다”며 “재합당이 어렵다면 선거 연대 기구라도 만들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믿음의 근거는 결국 옳음이 이기는 것이자 강한 것이 된다는 그의 신념이다.

    “1월 15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유는 ‘대장동 카르텔’과 연결돼 있는, 부패한 이재명 체제를 가만둔다면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를 이길 수 없어서다. 또 민주당이 지켜온 도덕성과 진보의 가치, 김대중·노무현·김근태 등 걸출한 지도자들이 만든 품격도 무너진다. 민주당 지지층에 이런 점을 호소할 것이다. 무너져버린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호소를 통해서 민주당 지지자의 표를 흡수하며, ‘이재명 방탄’을 심판해야 ‘검찰 독재’를 이길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다시 세우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

    신동아 4월호 표지.

    신동아 4월호 표지.



    2024 총선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과거와 현재 대화로 ‘K-아트’ 새로 태어나다

    대한항공, ‘복 주는 도시’ 푸저우 가는 길 열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