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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山明水紫·淸風明月이 버무려낸 ‘내륙의 고요’

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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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단양의 명물 고수동굴 내부. 종유석과 석순이 빚어낸 형상이 신비롭다.

먹을거리로는 올뱅이해장국(단양에선 올갱이를 ‘올뱅이’로 부른다), 산채정식, 쏘가리매운탕 등도 괜찮지만, 단양이 자랑하는 육쪽마늘의 특장을 살린 음식이 제격.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장다리식당(043-423-6660)의 대표 메뉴는 외지인이라면 한 번씩은 맛보고 가는 마늘솥밥이다. 외양은 일반 돌솥밥과 비슷하지만, 마늘을 비롯 백미 흑미 기장 찹쌀 밤 은행 대추 호박씨 팥 등 15가지 재료로 지은 밥에 마늘장아찌 마늘쫑무침 등 굽고 지지고 익히고 삭힌 12가지 마늘반찬과 각종 쌈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수육 또는 육회까지 추가된다. 주인 이옥자(42)씨는 “마늘솥밥의 별칭이 ‘부작용 없는 단양의 비아그라’”라며 “마늘솥밥을 먹은 뒤엔 혼자 자선 안된다”고 농을 던진다.

단양8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을 보지 않고는 단양을 입에 올리기 쑥스럽다. 조선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칭하고 유년시절을 청유(淸遊)한 곳으로 경치가 뛰어나다. 도담삼봉 감상은 낮보다 일출 무렵이 더 낫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남한강 수면을 가르고 우뚝 솟은 새벽 4시의 바위 셋을 차례로 바라보노라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학생이 낀 가족 관광객들은 영춘면의 온달관광지를 찾아도 좋다.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테마로 한 전시관 등을 두루 갖춰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근의 구인사(救仁寺)도 볼거리다. 구인사는 1945년 창건된,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다만 50여동의 당우(堂宇)가 경내를 꽉 채울 만큼 규모가 웅장해 고즈넉한 절집 맛은 덜한 편이다.

단양과 이웃한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을 빠뜨리면 봄나들이가 다소 허전해진다.

한반도의 중심을 자처하는 제천의 으뜸 볼거리는 단연 충주호와 맞닿은 청풍문화재단지. 충주댐 건설로 인한 청풍면 수몰지역의 문화재 43점을 1983년부터 3년에 걸쳐 망월산성 기슭 8만5000평에 고스란히 이전해놓았다. 지금은 국내는 물론 대만 등지의 해외 관광객들까지 발품을 팔아 찾는 곳이 됐다.



바로 옆엔 드라마 ‘대망’을 촬영했던 SBS 촬영장이 붙어 있고 ‘태조 왕건’의 무대였던 KBS 해상촬영장도 인접해 있어 촬영지로 각광받는 제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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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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