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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어둠의 자식들’ ‘죽음을 넘어…’ 에서 보이는 의혹과 진실공방

황석영 해명과 또 다른 의문

‘삼국지’ ‘어둠의 자식들’ ‘죽음을 넘어…’ 에서 보이는 의혹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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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같은 시기 출간된 남·북한 광주 기록

‘삼국지’ ‘어둠의 자식들’ ‘죽음을 넘어…’ 에서 보이는 의혹과 진실공방
황 작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논란이 있다. ‘오마이뉴스’는 2009년 5월19일자에서 이렇게 썼다.

“황석영은 그동안 1980년 5월 광주항쟁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풀빛)라는 책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졌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이 책을 쓴 작가가 황석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글은 광주시민 전체가 저자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당시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기자이자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소속인 이재의 기자가 쓰고 상황지도는 조양훈이 그렸다는 구체적 반박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1980년 5월 현장에서 수없이 밤을 보낸 김아무개 시인은 ‘그 책이 황석영 기록이라고 되어 있지만 1980년 5월 그날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갈 때 황석영은 광주에 없었다’라며 ‘그가 광주의 아들이라고? 1980년 5월 그날 광주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황석영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황석영은 이에 대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에 왜 ‘황석영 기록’이란 이름을 넣어야 했는지, 그 책의 인세를 왜 자신이 가져갔는지, 왜 이 책의 지은이라고 약력에 버젓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는지. 광주와 전남지역에 있는 문화예술인과 1980년 오월 그 자리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까지 쉬쉬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황석영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와는 결이 다른 지만원(68)씨도 8월 출간한 ‘솔로몬 앞에선 5·18’이라는 책에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북한 작가가 서술한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광주의 분노’에서 사실 관계가 비슷한 대목 여럿을 제시하면서 황 작가 저작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로동당출판사가 출간한 ‘광주의 분노’



‘신동아’는 ‘오마이뉴스’와 지씨가 제기한 의혹을 검증하고자 5·18을 다룬 ‘광주 5월 민중 항쟁 일지’ ‘아, 광주여 민족의 십자가여!’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10일간의 취재수첩’ ‘작전명령 화려한 휴가’ 등의 단행본, ‘동아일보’를 비롯한 5·18 시기의 신문기사, ‘신동아’ 1985년 10월호, ‘월간조선’ 1985년 7월호를 검토했다. 또한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광주의 분노’를 확보해 황 작가 저작과 비교·분석했다.

조선로동당출판사가 출간한 ‘광주의 분노’는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1985년 5월16일 인쇄했다.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은 1982년 4월10일 발행했다. 지씨가 황 작가 책과 북한 책이 닮았다면서 강조한 대목 중 하나를 보자.

“짙은 가스 연기 속에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던 뻐스 1대(광전교통 소속 전남 5에이 3706호)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추어 섰을 때 ‘계엄군’ 100여명이 들이닥치자 차안에 있던 10명의 청년들이 결사적으로 맞서 싸웠다.”(‘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576쪽)

“잠시 후 연기가 조금 걷히면 기침을 터뜨리면서 몇 만 명의 덩어리가 되었다. 투석이 날아가는 중에 버스(광전교통 전남 5아 3706)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시위대의 엄호를 받으면서 군 저지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했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85쪽)

이 대목은 ‘동아일보’ 1980년 5월28일자가 다룬 내용이다. ‘광전교통 전남 5아 3706’이란 버스는 ‘월간조선’ 1985년 7월호 기사에도 나온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도 비슷한 대목이 있다. 지씨가 북한 책 두 권과 황 작가 책이 닮았다고 지적한 대목들은 대부분 알려진 같은 사실 관계를 적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광주의 분노’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에서 표현상 디테일이 닮은 부분이 상당히 나타난다.‘신동아’는 북한 책 두 권과 황 작가 책을 겹쳐 읽었는데, 그중 몇 대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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