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가 국내에도 본격 진출했다.
그런데 사용 풍경은 다소 달라서 정보가 표시되는 면적으로 보나 손에 들리는 모습으로 보나 정확히 책과 잡지의 영역을 파고든다. 해상도가 스마트폰보다 높고 화면도 널찍해진 만큼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쪽지라면 태블릿은 그야말로 타블로이드판이라 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아이패드의 아이북 사업이 아마존 킨들에 비하면 순탄치 않다는 외신 보도에서 읽을 수 있듯, 서비스란 예측된 시나리오대로 이야기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는 더하다. 출판 잡지 시장은 이러한 외래종의 도입에 대해 압박은 느끼겠지만, 시장 주도세력 역시 통합 전략이 없는 만큼 신간을 확실히 이런 장치로 볼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다.
이를 간파한 삼성은 갤럭시탭의 화면과 무게를 줄이고 내비게이션이나 교육용 PMP 기능을 번들(bundle)하고, 출판 제휴는 일부와 맺어 시장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
사람들은 왜 태블릿을 필요로 할까? 스마트폰만큼이나 비싸고, 때로는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상당수의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용할 수 있는 만큼 피처폰은 그대로 쓰면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쓰고 싶은 수요를 공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외로 잠재적 스마트폰 수요를 안쪽으로부터 잠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른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은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경쟁사의 플랫폼을 빼앗아올 수 있다.
이 시장은 이처럼 매우 새롭지만 아직 일반인에게서 태블릿만의 차별적 유인 동기를 찾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 소비 이외에 콘텐츠 창조의 가치를 중시하기에 태블릿에도 키보드와 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보는 편. 이런 제품 시장은 예전부터 ‘태블릿 PC’라는 범주로 이미 존재하고 있다. 어쨌거나 태블릿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택이란 언제나 실로 바람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