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호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0-12-06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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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시장이 선 엑스앙프로방스(Aix) 시내에서 펼쳐지는 전통무용 거리 공연.

    시끌벅적한시장에서 그보다 더 시끄러운 축제가 벌어진다면…. 거기에는 분명 기분 좋은 소란과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흥겨움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고 세상의 근심도 잠시 잊고 잔치마당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람 많은 곳에서 축제를 해야 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근엄한 무슨 회관이나 아니면 썰렁한 체육관 같은 곳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니 멋진 구경거리를 장바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남프랑스의 시장에선 구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겨울에도 따뜻한 편이지만, 추위에 대비하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분위기는 세계 어느 지역 못지않다. 곳곳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특별한 음식과 물품들이 등장한다. 프로방스의 정취가 가득하다. 그리고 겨울의 길목에 축제를 벌인다.

    축제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 곳에서 열린다.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아낙들과 아이들이 수줍게 행진을 하고 피리를 부는 악대가 뒤따른다. 처자들이 고운 옷으로 한껏 치장하고 총각들과 농을 걸며 춤을 춘다. 다른 곳에선 나이 든 여인들이 이 지역의 전통 춤인 파랑돌 군무를 펼친다. 그 모습이 마치 강강수월래 같아 정겹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빵빵 울리는 총소리. 허공을 향해 구식 총을 쏘아댄다. 화약연기가 자욱한데 연기만 한껏 나는 시끄러운 총이다. 큰 깃발을 공중으로 던졌다. 땅에서 이리저리 돌린다. 허리에 말 모형을 끼고 달린다. 온갖 춤과 음악, 소음으로 난리가 벌어지는 이곳은 바로 남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시장이다.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길거리에서 나무로 만든, 움직이는 새를 파는 사람.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1. 시장에서는 온갖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2. 진짜 과일과 똑같은 모양의 양초도 판다.

    3. 가설 천막 시장에서 커다란 빵을 파는 아낙네.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1. 한껏 우아하게 춤을 추는 프로방스 아낙네들.

    2. 크리스마스 때 즐기는 온갖 먹을거리로 가득한 노점.

    축제를 펼치는 시장 남프랑스 크리스마스 시장
    3. 눈이 잘 내리지 않지만 온갖 장식으로 겨울 분위기를 잔뜩 낸 카시(Cassis) 시장.

    4. 시장 한켠의 상인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본다.

    5. 눈 장식을 한 채 시장 한복판에 선 커다란 트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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