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호

파워게임의 법칙 외

  • 글: 담당·김진수 기자

    입력2003-05-27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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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게임의 법칙 외
    파워게임의 법칙 딕 모리스 지음/ 홍수원 옮김

    우리의 삶은 정치에 좌우될 뿐 아니라 정치와도 매우 닮았다. 다른 한편으로 정치는 극도의 오락성을 가진 일종의 게임이다. 정치현실은 때로 소설보다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끈다.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베테랑 정치전략가 딕 모리스가 슈퍼파워를 휘두르던 많은 정치인들의 심리와 전술전략, 음모를 속속들이 파헤친 이 책은 ‘신군주론’ 등 그의 이전 저작과 달리 정치인보다는 일반 독자들을 겨냥했다.

    정치 승부사들의 게임전략을 소설처럼 그려낸 이 책에서 모리스는 정치판의 승자가 되려면 원칙과 겸손함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종서적/ 472쪽/ 1만3000원)

    영웅시대의 빛과 그늘 박한제 지음



    수천년 역사, 56개 민족, 유럽 전체와 맞먹는 영토…. 우리에게 날로 그 의미를 더해가는 중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책은 서울대 박한제 교수(동양사학)의 ‘중국역사기행’ 시리즈(전3권) 중 제1권이다. 저자는 30여 차례의 중국 현지 여행을 통해 오랜 역사적 사건들과 오늘의 현실을 날카롭게 대비시킨 가운데 4세기 초반 중국 대륙을 휩쓴 민족이동의 격랑이 ‘모든 길은 장안으로 통한다’는 대당제국을 형성했으며, 이것이 대륙국가 중국을 만들어낸 계기였다는 주장을 펼친다.

    1권은 중국 삼국시대와 5호16국시대를, 2권은 동진·남조시대를, 3권은 북조·초당시대를 각각 다뤘다.(사계절/ 276쪽/ 1만3800원)

    세상을 유혹한 여자, 마릴린 먼로 칼 롤리슨 지음/ 이지선 옮김

    ‘만인의 연인’ 마릴린 먼로의 불꽃 같은 삶 이야기.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이란 명성에 가려진 먼로의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 충실했다. 즉 먼로가 자신의 경험과 주관적인 느낌을 담아 연기하는 스타니슬라프스키의 ‘메소드 연기법’의 신봉자였던 점에 주목해 그녀의 출연작들과 연결시켜 다각도로 분석한다.

    또 먼로가 말론 브랜도, 제임스 딘, 몽고메리 클리프트 등 미국 연극영화계를 주름잡은 연기자들을 배출한 유명 연기학교인 액터스 스튜디오에서 연기수업을 받던 시기를 자세히 언급함으로써 그녀가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조명했다. (예담/ 344쪽/ 9800원)

    유쾌한 반란 나성숙 지음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인 저자가 진솔하게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

    8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다 32회 이력서를 낸 끝에 14년 만에 국립대 교수로 발령받은 사연, 북경·시드니·헬싱키 등지에서 수차례 국제회의와 국제전시회를 열고, 한국미협·여협·한국디자이너협회 등 여러 단체를 이끌어오며 겪은 뒷이야기 등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가식 없이 그려내고 있다.

    학력·경력의 구체적인 이력서 쓰기, 연구실적 계산법, 면접, 강의경력 쌓는 방법 등 직접 체험한 ‘교수 임용의 힌트’도 부록으로 덧붙였다. (여백미디어/ 263쪽/ 1만2000원)

    한국현대사의 비극 김재명 지음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중인 재미(在美) 언론인인 저자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좌우익의 극단이 아닌 중간노선을 견지하다 좌우 양측으로부터 배척당했던, 이른바 ‘중간파(中間派)’ 인사들을 조명했다.

    저자가 꼽은 중간파는 김규식 조소앙 안재홍 김창숙 김성숙 장건상 원세훈 조완구 유림 등 9명. 이들은 출신배경도 서로 다르고 정치적 입장도 고루 섞여 있었지만 개인적 이익보다 민족적 대의를 우선시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현실의 정치투쟁에서는 패배했지만 현실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원칙론에 충실함으로써 소중한 역사적 유산을 남긴 그들의 삶을 복원하는 데 치중했다. 부제는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 (선인/ 392쪽/ 1만8000원)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안재구·안영민 지음

    남민전 사건 및 구국전위 사건으로 반평생을 수인(囚人)으로 살았던 수학자 안재구 박사와 그와 같은 길을 걸은 아들 안영민 ‘민족21’ 기자가 ‘대물림 공안수’로서 펼쳐보인 인간사랑, 민족사랑을 담았다.

    반평생을 떨어져 지내야 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질박한 애정, 감옥생활에 대한 단상, 부자가 말하는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사람들’, 안영민씨의 방북 취재기, 안씨 부자가 바라본 21세기의 미래 등이 실려 있다. 제6장 ‘대담’편에서는 현재 우리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이들 부자가 분석적이면서도 예리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아름다운사람들/ 318쪽/ 9500원)

    파워게임의 법칙 외
    미라 히더 프링글 지음/ 김우영 옮김

    전세계·전시대의 미라를 총체적으로 탐구한 미라학 입문서. 대표격인 이집트 미라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지의 미라, 가톨릭 성자의 미라, 레닌이나 호치민 같은 공산국가 지도자의 미라 등 다양한 미라들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살폈다.

    미라 해부론자와 미라 보존론자 간의 첨예한 갈등과 논쟁, 대중매체와 학술 및 연구활동의 상관관계, 미라민족주의, 미라를 통한 질병치료 연구, 현대의 미라 제작법 등 미라를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칠레에서 열린 미라학회를 참관한 후 세계 각지의 미라 연구자와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저널리스트적 감각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부제는 ‘인간의 몸에 새겨진 인류의 역사’. (김영사/ 364쪽/ 1만4900원)

    경영인의 눈으로 다시 읽는 비즈니스 동화 글로리아 길버트 메이어·토마스 메이어 지음/ 신현승 옮김

    복잡한 경영의 원칙들을 유년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성냥팔이 소녀’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 27편에 대비시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각 동화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와 함께 현대 경영환경에 맞게 동화를 독창적으로 패러디한 ‘비즈니스 우화’ ‘교훈’ ‘경영인을 위한 조언’, 그리고 교훈에 맞는 실제 사례를 제시하는 ‘실화 속의 비즈니스 세계’ 등으로 꾸몄다.

    현대의 경영환경에 맞춰 새롭게 패러디한 고전동화로부터 경영의 기본원칙을 도출해낸 경영서라 할 만하다. (범문사/ 335쪽/ 1만2000원)

    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지음

    현역 방송작가가 쓴 음식문화 교양서.

    저자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KBS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을 통해 지난 1년간 방송됐던 코너 ‘아침에 점을 찍자’에 소개된 유명인들의 아침 식탁, 그리고 그들이 특별히 애정을 갖는 음식 저마다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수록했다.

    정명훈, 이숙영, 박광수, 한비야, 송승환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인사 23명이 들려주는 음식과 관련한 사연들이 색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씨네텔/ 248쪽/ 9800원)

    ‘탈영자들’의 기념비 박노자 외 지음

    한국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 어떤 ‘이름’도 허용받지 못하는 이들, 즉 우리 사회의 주류를 유지시키는 장치에 희생당하는 이들은 사람들을 구분하고 분류하는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한다.

    이 책은 그 ‘벽’의 테두리를 넘지 못한 채 특권화되고 성화된 주체들(예컨대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국민, 끝없는 희생을 강요받는 어머니, 전문지식의 권위로 무장한 지식인, 종교의 성스러움으로 절대화된 성도들), 즉 희생할 때만 거룩해지는 존재들과 우리 사회의 ‘벽’을 견고하게 유지시키는 장치들에 관한 담론을 담고 있다. 부제는 ‘한국사회의 성과 속-주류라는 신화’. (생각의나무/ 340쪽/ 1만2500원)

    슬픈 바그다드 권삼윤 지음

    전쟁은 끝났고, 이라크엔 폐허와 슬픔만 남았다. 이라크인과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난과 저항으로 점철된 이라크 7000년 역사를 소개했다.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운 영광스런 과거로부터 13세기 몽골의 침공으로 당시 100만명의 바그다드 인구 가운데 80만명이 희생된 참혹한 수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 점령당한 치욕 등 영욕의 역사를 이라크 문화와 전통의 위대한 유산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일대기와 정치역정도 상세히 설명해 이라크의 정치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꿈엔들/ 255쪽/ 8500원)

    마르크스의 복수 메그나드 데사이 지음/ 김종원 옮김

    국가사회주의의 사멸로 자본주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게임이 됐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마르크스가 이미 예견했던 것이며, 마르크스주의자들 역시 그를 제대로 공부했더라면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승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오히려 작금의 현실은 그동안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실책과 범죄, 교조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복수라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자’를 마르크스의 저작 중에서도 자본주의의 역동성에 관한 분석적 저작을 충실히 연구하는 ‘Marxian’과 볼셰비즘과 파시즘 등 같은 신념의 지반을 공유한 일파를 일컫는 ‘Marxist’로 나누고,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오해와 오독(誤讀)은 ‘Marxist’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다. (아침이슬/ 608쪽/ 1만8500원)

    파워게임의 법칙 외
    슬로우 이즈 뷰티풀 츠지 신이치 지음/ 권희정 옮김

    한국인은 단연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나라의 사람들로 꼽힌다. “빨리 빨리”는 프랑스의 백화점에서, 동남아의 이름 모를 식당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우리말이다. 서구가 만들어놓은 근대는 속도, 효율성, 양과 기능성을 절대적 가치로 여긴다. 근대가 늦게 시작된 한국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이에 반해 저자는 ‘느림의 문화’를 강조한다. 현대사회가 외면하는, 느리고, 작고, 환경친화적인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음식, 집, 놀이, 인간관계, 전통적 지혜, 인간의 몸, 생활의 기술 등 속도에 매몰된 현대사회의 대안이랄 수 있는 삶의 방식들을 제시한다. (빛무리/ 312쪽/ 9500원)

    조선의 왕실과 외척 박영규 지음

    조선사에는 종친과 외척의 개인적 인간관계에 따라 결정된 정책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당시 왕실과 친인척 관계를 맺은 인물이 누구인지, 그로 인해 어떤 역사적 사건과 진실들이 숨겨져왔는지 모른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등을 통해 대중을 위한 역사의 통사작업을 계속해온 저자는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조선 최고의 상층부인 왕과 왕실, 외척의 구체적 면면을 정리했다. 27명에 이르는 조선의 역대 왕들에서부터 서자, 옹주, 서녀, 후궁, 사돈, 부마 등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왕실 내부의 주요 사건들을 다뤄 당시 왕실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영사/ 468쪽/ 1만3900원)

    남자의 탄생 전인권 지음

    대한민국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왜 유능하고 나름대로 인정받는 많은 한국 남성들조차 인간관계에서만큼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가.

    저자는 이런 문제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정확히 모르는 데서 기원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격체가 형성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보기로 한다. 이 책은 5세부터 12세까지 저자 자신의 유년기(1960년대)를 대상으로 삼아 한국 남자의 인성 형성과정을 꼼꼼히 탐구·분석했다. 그리고 ‘권위주의와 자기애의 동굴에 갇혀 주위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동굴 속 황제’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푸른숲/ 304쪽/ 1만3000원)

    로마사 논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안선재 옮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정치이론가였던 마키아벨리의 가장 긴 저서.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의 처음 열 권에 대한 논평서인 이 책은 정치철학에 대한 그의 가장 독창적인 저술로 평가받는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저술을 살펴본 뒤 당시 유럽 대륙의 정치적 상황까지 설명하고 있다.

    ‘군주론’의 저자로서 군주론자로 알려져 있는 마키아벨리는 이 ‘로마사 논고’를 통해 공화론자의 면모를 선보인다. 서양 정치사상사에서 근대의 기원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 마키아벨리의 두 얼굴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책이다. (한길사/ 596쪽/ 3만원)

    부처의 진신사리 ①, ② 웨난·상청융 지음/ 유소영·심규호 옮김

    1987년 5월 중국 산시(陜西)성 푸펑(扶風)현 박물관. 갓 출토된 법문사(法門寺) 지하궁 유물을 조사하던 학자들이 보석함에 담긴 석가모니 진신지골(眞身指骨)을 발견했다. 1113년 동안 숨겨져온 법문사의 비밀이 밝혀지며 세계 유일의 석가 지골사리가 발견된 것이다.

    이 책은 법문사 지하궁의 발견을 가장 구체적이고 탁월하게 묘사한 고고학 발굴 다큐멘터리다. 발굴과정에 대한 자세한 기술을 통해 당나라의 역사와 중국 불교의 유입·발전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 당시의 정치·문화·역사와 불교사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일빛/ ①권 320쪽, ②권 344쪽/ 각권 1만2800원)

    일본인 이야기 고미 후미히코 외 지음/ 한은미 옮김

    중국 다음으로 한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 그러나 일본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현재 일본사를 연구하고 있는 29명의 학자들이 일본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 101명을 선정해 그들의 생애와 역사적 가치를 소개한 것이다.

    일본 최고의 실력자로 행세했던 소가노 우마코, 나당연합군에 대항한 백제를 지원하며 한반도와 활발히 교류했던 나카토미노 가마타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수로 진주성을 함락시켰던 구로다 나가마사 등 한국사와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손/ 48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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